▶ 본보 ‘하트 아일랜드’ 자료 분석 결과
▶ 지난해 코로나 영향 11명으로 늘어 42년간 총 138구 매장$매년 평균 3명꼴

[ 표 1 ]
▶ 70대 가장 많고 남성이 여성의 4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뉴욕시의 한인 무연고 사망자수도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시 무연고자 묘지가 위치한 브롱스의 ‘하트 아일랜드’(Hart Island) 시신 보관 자료를 본보가 30일 입수해 분석한 결과, 2020년 한해 동안 매장된 한인 무연고 사망자수는 무려 1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트아일랜드 무연고 시신 기록이 시작된 지난 1977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이다.
한인 무연고자 시신이 가장 많이 안장된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면서 하루 사망자 수가 800명에 이를 정도로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CNN 등 주요 언론들은 방호복을 입은 인부들이 하트아일랜드에 무연고자 시신을 집단 매장하는 참혹한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과 2013년, 2019년에 각각 8명씩 한인 무연고 사망자가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도 퀸즈 플러싱의 김모(46)씨와 뉴욕프레스비테리안퀸즈 병원에서 목숨을 잃은 황모(66)씨 등 2명이 가족들의 품에 돌아가지 못한 채 하트아일랜드에 묻혔다.
최근에는 57세의 최 모씨가 지난 9일 브루클린 코니아일랜드 병원에서 사망했지만 현재 가족과 연락이 닿질 않아 무연고자 묘지에 안장돼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하트아일랜드 무연고 시신 보관자료에 따르면 지난 1980년부터 2021년 12월30일까지 42년간 매장된 한인 시신은 총 137구로 나타났다. 연대별로 보면 ▶1980년대(1980~1989) 24구를 기록한 후 ▶1990년대(1990~1999) 15구로 급감했지만 ▶2000년대(2000~2009년) 41구 ▶2010년대(2010~2020년) 57구로 다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매년 평균 3명꼴의 한인들이 사망하고도 가족이 없거나 가족이 시신을 넘겨받는 것을 거부해 무연고 사망자가 돼 하트아일랜드에 쓸쓸히 묻히고 있는 것이다.
한인 무연고 사망자 발생 지역 비중을 보면 퀸즈가 58%로 가장 높았으며, 맨하탄 25%, 브롱스 11%, 브루클린 7%, 롱아일랜드 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70대가 27%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25.2%, 60대 24.8%, 80대 12.5%, 40대 8%, 기타 2.5%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79%로 여성 16%(성별미상 5%)보다 4배 넘게 많았다.
이처럼 한인 무연고 시신이 늘고 있는 것은 독거 노인 증가와 가족 간의 유대 약화에 따른 원인도 있지만 경제적 문제가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인 장의사의 한 관계자는 “시신인수 포기자 유족 대다수는 저소득층이 다수”라면서 “(고인과) 수십 년간 연락이 두절된 상황에서 경제적 형편마저 어렵다 보니, 유족이 시신 인수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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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