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기독교 본격 탄압 시작
2021-12-30 (목)
인도에서 힌두 민족주의 바람이 거세지는 가운데 정부가 테레사 수녀(1970~1997)의 자선단체에 대한 해외 자금줄까지 차단했다. 28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인도 내무부는 ‘사랑의 선교회’가 해외 자금 수령 관련 자격 갱신 신청을 허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랑의 선교회는 활동을 위한 주요 자금원이 막히게 됐다 이 자선단체는 테레사 수녀가 1950년 인도 콜카타에 세웠으며 그간 극빈자, 고아, 죽음을 앞둔 사람 등 소외된 이들을 위해 헌신해왔다.
이와는 별도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고향인 서부 구자라트 주에서도 사랑의 선교회에 대한 압박이 이뤄지고 있다. 현지 경찰은 이달 초부터 강제 개종 혐의로 사랑의 선교회를 수사하고 있다. 사랑의 선교회가 운영하는 보호소에서 소녀들에게 십자가를 몸에 걸고 성경 책을 읽게 하는 등 개종을 강요한 혐의로 고소장이 접수되면서다.
최근 인도에서는 크리스마스 전후로 보수 힌두 교도와 여당 지지자들의 기독교인에 대한 위협이 더욱 거세졌다. 북부 하리아나 주 암발라의 교회에서는 예수상이 훼손됐고 카르나타카 주의 벨가비 지역에서도 교회 건물이 폭도들에 의해 손상되기도 했다. 우타르프라데시 주 바라나시에서는 산타클로스 모형이 불태워졌고 북동부 아삼 주 등에서도 크리스마스 축하 행사를 하던 이들이 공격받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