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예수는 백인’ 견해, 고령일수록 이 같은 비율 높아

2021-12-3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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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기독교인들 중 3분의 2 넘어

▶ 중동인으로 여기는 사람도 늘어

‘예수는 백인’ 견해, 고령일수록 이 같은 비율 높아

프란치스코 교황이 크리스마스이브 행사에서 아기 예수 조각상에 입맞춤하고 있다. [로이터]

예수의 피부색과 관련된 논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성경의 내용을 근거로 할 때 예수가 중동 태생임에도 불구하고 예수를 피부색이 하얀 백인으로 떠 올리는 사람이 많다. 최근에는 예수를 흑인으로 묘사한 그림이나 TV 시리즈도 간간이 제작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예수를 백인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소개됐다.

인터넷 기반 시장 분석 기관 ‘유고브’(YouGov)가 영국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3분의 2가 넘는 기독교인(약 69%)이 예수를 백인으로 묘사하는데 전혀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예수를 백인으로 받아들이는 기독교인의 비율은 일반 영국인의 비율(약 63%)보다 높게 조사됐다.

성경의 기록대로 예수의 인종과 모습을 중동인으로 묘사해도 괜찮다는 반응의 기독교인 역시 약 68%로 예수를 백인으로 받아들이는 비율과 비슷했다. 그러나 예수를 흑인으로 묘사하는 것에 찬성하는 기독교인은 약 44%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예수의 피부색에 대한 견해는 연령 및 인종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였다. 영국 내 소수 인종 중 예수를 백인으로 받아들인 비율은 약 40%였고 소수 인종 기독교인 중에서는 약 36%로 더욱 낮았다. 반면 소수 인종들은 대부분(약 60%)은 예수는 중동인이라는 견해를 지니고 있었다. 예수가 백인이라는 생각은 고령일수록 많았다. 50세 이상 영국인 중 예수를 백인으로 묘사한 비율은 약 67%에 달한 반면 18세~24세 젊은 층에서는 약 51%만 예수를 백인으로 떠 올렸다.

매튜 스미스 유고브 정보언론부문 책임자는 “화가 워너 솔맨의 1940년 작품 ‘예수의 두상’(Head of Christ)의 영향이 크다”라며 “작품에서 예수는 하얀 피부에 파란 눈을 가진 인물로 묘사되고 있는데 이후 작품은 10억 회 이상 복제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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