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차이나타운 치안 개선되나...커뮤니티 민간 자경단 ‘워치’시정부에 기대

2021-12-2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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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계인 신임 하렐 시애틀시장 정책 예의주시

지난해 중반부터 시애틀 도심의 차이나타운 국제구역(CID)을 정기적으로 순찰해온 커뮤니티 자경단 ‘워치(Watch, 감시)’가 브루스 하렐 시장이 새롭게 취임하는 새해엔 무법천지 같은 이 지역의 치안이 근본적으로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역상인과 사회운동가들로 구성된 워치는 차이나타운, 저팬타운, 리틀 사이공 등 3개 아시안 커뮤니티를 아우르는 CID의 도로에 노숙자, 마약중독자, 장물아비, 좀도둑 등이 들끓고 총성이 끊이지 않지만 순찰경관은 좀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워치는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의 여파로 아시아인들에 대한 혐오범죄가 크게 늘어났고 이들의 업소들이 강절도 피해를 입기 일쑤지만 경찰에 신고해도 출동하지 않거나 지각 출동해 속수무책이라며 대다수 업소들이 문을 닫은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차이나타운의 유서 깊은 루이사 호텔 건물주는 아예 현금 출납등록기를 열어놓은 채 출입구에 비치해 강절도들이 들어와도 빼앗아갈 것이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자경단은 정기적으로 야간에 차이나타운의 힝헤이 공원에서부터 남쪽으로 루이사 호텔, 윙루크 박물관, I-5 고속도로 아래 천막촌, 잭슨 St-12 Ave. 교차로의 우범지역, 대니 우 커뮤니티 공원 등 주요 지점을 중심으로 CID 일원을 순찰하며 노숙자들에게 물과 라면 등 식품과 옷가지 등을 나눠주고 범죄행위도 감시한다. 하지만 범죄 용의자를 목격해도 경찰에 신고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한 자경대원이 설명했다.

워치 자경단의 창설자인 매튜 톨스는 CID의 치안이 잘 못돼도 한참 잘못 됐다며 자경단이 힘을 보탤 수는 있지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고 지적하고 신임 하렐 시장과 앤 데이비스 검사장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렐 당선자는 최근 정권 인수위 회의 도중 잭슨 St-12 Ave의 ‘혼란과 무질서’를 언급하며 순찰경관과 응급 구조대원들을 보강하고 무숙자들의 천막촌을 철거하고 이들을 보호소에 수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애틀의 최초 아시아계 시장인 하렐은 자신이 차이나타운에 큰 자긍심을 가지며 성장했다고 밝혔다. 그의 어머니는 일본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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