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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주 성장세 코로나에 발목 ...팬데믹 후 성장률 0.3% 그쳐

2021-12-2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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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주 전입도 확 줄어

▶ 2020년 7월부터 1년간 1만9,900명 0.3% 증가에 그쳐

워싱턴주 성장세 코로나에 발목 ...팬데믹 후 성장률 0.3% 그쳐

시애틀 한국일보

지난 10년 동안 미국 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으로 손꼽히던 워싱턴주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성장세가 급속하게 둔화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0년 동안 항상 외부에서 유입되는 인구가 타주로 이주하는 수를 크게 앞질렀던 것과 정반대로 지난해에는 다른 도시로부터의 전입이 전출보다 적었다.

연방 센서스국이 지난 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7월 1일부터 2021년 7월 1일까지 워싱턴주 인구는 1만9,900명 늘었다. 성장률로 보면 0.3%로 미국내 50개 주 가운데 중간 정도 순위인 24위를 기록했다.

2010년대만 해도 워싱턴주는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 가운데 하나였다. 50개 주 가운데 8개 주만이 워싱턴주보다 빨리 성장했다. 약 10년 동안 워싱턴주 인구는 89만명 늘어 13% 성장률을 보였다.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19년 7월 1일부터 2020년 7월 1일 사이에도 워싱턴주 인구는 10만명 조금 넘게 늘었다. 성장률이 1.2%로 지난해보다 4배 많았다.

통상적으로 인구증가는 타주나 타국에서 이주해오는 경우와 출생자수에서 사망자수를 뺀 자연증가 등 두가지를 통해 이루어진다.


워싱턴주 인구증가에서 가장 특이한 부분은 워싱턴주로 이주해온 사람수에서 타주로 이주한 사람 수를 뺀 순수‘국내 이주(Domestic migration)’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센서스 자료를 보면 2020년부터 2021년 사이 워싱턴주 국내 이주는 29명이 줄었다. 감소폭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숫자상으로보면 결국 타주에서 한 명도 인구유입이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코로나 팬데믹 전만해도 국내 이주는 워싱턴주 성장의 가장 큰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지난 2019년 한 해 동안 주내로 이주해온 인구가 타주로 떠난 사람보다 3만7,000명이 더 많았다.

특히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내에서 워싱턴주로 이주해온 인구가 33만6,000명 더 많아 50개 주 가운데 7번째로 높았다. 국제 이주도 팬데믹 기간 감소됐다.

2019년 2만4,000명의 국제이주민이 유입됐지만 지난해 9,000명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자연증가로는 워싱턴주 인구는 2020년부터 2021년 사이 1만명 늘었다. 2019년 2만9,000명보다는 감소했지만 출생자 숫자가 사망자 숫자보다 많았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새로 태어난 아기는 8만1,000명이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해인 8만8,000명보다 약간 줄었다. 사망자는 7만1,000명으로 2019년 사망자 5만9,000명에 비하면 현저히 높다. 코로나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편 성장률 둔화는 워싱턴주뿐만 아니라 미국내 거의 대부분의 도시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년간 미국 인구는 약 39만2,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인구증가가 1년에 100만명 미만을 기록한 것은 1937년 대공황 이후 처음이다.

비록 워싱턴주 성장률이 둔화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성장하고는 있다. 반면 50개 주 가운데 16개 주는 오히려 감소세다. 뉴욕은 인구의 1.6%인 32만명이 줄어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아이다호는 5만3,000명이 늘어나 가장 높은 인구 성장률(2.8%)를 보였다. 늘어난 인구수로만 보면 텍사스가 31만명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또한 워싱턴주와 달리 미국내 많은 주의 인구가 자연 감소했다. 출생자수가 사망자수를 초과했다는 이야기다. 50개 주 가운데 25개 주는 지난해 사망자 숫자가 더 많았다.

자연감소가 가장 큰 주는 플로리다로 출생자수보다 사망자수가 4만5,000명 더 많았다. 팬데믹 전인 2019년만해도 버몬트, 뉴햄프셔, 매인, 웨스트버지니아 등 4개 주만 자연 감소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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