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울제 처방은 빈도를 줄이고 단기간으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의대 정신과 전문의 마크 호로위츠 박사 연구팀은 항우울제는 그 효과가 명확하지 않고 부작용이 있는 데다 장기 투여 시 심각한 금단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단기간에 최소한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News Medical Life Science)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에서 처방되는 항우울제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s)와 선택적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SRI: selective norepinephrine reuptake inhibitors) 등 신세대 항우울제로 처방이 꾸준히 증가해 2019~2020년에는 780만 명에 최소한 1회 이상 처방됐다.
이는 성인 6명에 1명꼴로 여성은 처방률이 50%를 넘었다.
항우울제의 효과는 대부분 6~12주 동안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나온 것으로 임상적으로 중요한 차이를 나타내는 기준(threshold)에는 미달하고 있다.
또 하나 문제는 임상시험 대부분이 우울 증세의 평가 척도에만 초점을 두고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사회적 기능이나 삶의 질 변화는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아동과 10대 환자의 경우 항우울제의 효과는 성인 환자보다 확실성이 더 떨어진다. 그런데도 2005~2017년에 12~17세 환자에 대한 항우울제 처방은 2배 이상 늘어났다.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다.
우울증에 가장 많이 처방되는 SSRI 계열의 항우울제의 경우, 처방된 환자 5명 중 한 명이 낮 시간 졸림, 구강건조, 과도 발한(profuse sweating), 체중 증가가 나타난다.
4명 중 한 명은 성기능 장애, 10명 중 한 명은 안절부절증(restlessness), 근육 경련, 오심, 변비, 설사,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항우울제를 3년 이상 복용하고 있는 환자는 이 밖에도 정서 마비(emotional numbness)와 머리가 멍해지는 의식 혼탁(mental fogginess)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다른 문제는 항우울제를 끊었을 때 불안, 불면증, 초조(agitation), 식욕 변화 같은 금단 증상(withdrawal symptom)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러한 금단 증상은 이전에 예상됐던 것보다 빈도가 잦고 오래 지속되며 정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항우울제는 갑작스럽게 끊지 말고 용량을 서서히 줄여나가는 것이 환자에게 가장 도움이 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약물 게시판 협회 (International Society of Drug Bulletins) 학술지 '약물과 치료법 게시판'(Drug and Therapeutics Bulletin)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