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스차보다 20~30% 보험비용 비싸
▶ 높은 부품가·정비공 부족도 요인, 타보험 연계 통해 비용 낮춰야

개스값 급등으로 전기차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내연기관차 대비 비싼 보험료를 확인해봐야 한다. 테슬라가 충전받고 있다. [로이터]
치솟은 개스값이 부담스러워 전기자동차를 구입하는 운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내연기관차보다 비싼 전기차 보험료를 감안하면 돈을 아끼기는 커녕 더 써야 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20일 글로벌데이터업체 익스페리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새로 등록전 전기차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2배 증가했다. 정부의 보조금 혜택에 더해 선두업체인 테슬라 외에 다른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 출시를 늘리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져 시장이 커진 것이다. 특히 올해 역대급 인플레이션에 개솔린 가격이 급등하면서 내연기관차 대신 전기차를 구입하는 운전자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실제 전기차를 산 후 보험료를 확인하면 구입을 후매하는 운전자들이 많다. 전기차를 사서 아낄 수 있는 개솔린 가격보다 새 차로 인해 올라간 보험료가 더 큰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밸류펭귄에 따르면 현재 금융시장에서 전기차의 평균 보험료는 내연기관차보다 20~30% 비싸다. 내연기관 차를 타면서 매년 2,000달러를 냈다면 전기차 구입 후에는 적게는 2,400달러 많을 경우 2,600달러를 보험료로 써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운전자들이 선호하는 테슬라의 경우 비싼 차값 때문에 보험료는 더 올라간다.
전기차 보험료가 내연기관차보다 비싼 것은 시장이 아직 충분히 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사고가 났을 때 부품을 조달하는 것부터 비용이 더 비싸다. 여기에 더해 전기차를 수리할 수 있는 정비공을 찾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 보험회사 입장에서는 자동차 사고 시 이와 같이 더 많은 부담을 져야 하기 때문에 보험료도 올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향후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 전기차 부품과 정비사 고용 비용은 낮아질 수 있지만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
전기차 구입 시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보험료가 끝이 아니다. 내연기관차처럼 도로 주행을 하면서 쉽게 연료를 채울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집에 충전소를 설치해야 하는데 이 경우 적어도 1,000달러는 필요하다. 여기에 더해 전기 충전 비용도 계산해야 한다. 또한 전기차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배터리의 경우 수명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교체 비용까지 고려하면 비용은 더 많이 필요하다. 배터리는 전기차 부품 중 가장 비싸기 때문에 차종에 따라서는 수 만 달러까지 내야 할 수도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한 후에도 전기차를 구입할 생각이라면 최대한 비용을 아끼기 위해 보험료를 낮추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금융전문매체 머니와이즈에 따르면 전기차 보험을 가입할 때 자동차 보험 상품만 따로 가입하는 게 아니라 주택 보험, 건강 보험 등과 연계돼 있는 상품에 가입하면 비용을 낮출 수 있다.
<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