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C, 합병예정 스팩에 거래자료 등 제출요구
연방 금융감독 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회사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의 합병 추진 과정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CNBC방송 등이 6일 보도했다.
트럼프 측 소셜미디어와 합병 예정인 ‘디지털월드애퀴지션’(DWAC)은 이날 공시 자료를 통해 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금융산업규제국(FINRA)으로부터 합병 발표 전 거래 등에 관한 자료와 정보 제출을 요구받았다고 밝혔다.
DWAC는 “규제 기관들로부터 예비적인 진상조사를 위한 요청을 받았다”며 “조사에 협력 중”이라고 말했다.
나스닥에 상장된 DWAC는 지난 10월2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기업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MTG)과 합병한다고 발표해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1월 지지자들의 의사당 폭동 사태 후 기존 소셜미디어로부터 퇴출당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서는 DWAC와의 합병을 통해 자신의 회사를 손쉽게 증시에 상장하고 자본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해 FINRA는 합병 발표 전 거래 등에 관한 정보 제출을 요구했다고 DWAC는 전했다.
또 SEC는 DWAC과 TMTG 간에 주고받은 연락과 문건, 특정 투자자 신원, DWAC 이사회 회의 문건 등의 제출을 요청했다.
금융감독 당국은 양사 합병 과정에서 관련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릿저널(WSJ)은 합병 발표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DWAC가 투자자들로부터 자본을 조달하기 전인 올해 초 패트릭 올랜도 DWAC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사실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들이 당시 만남에서 합병에 대해 미리 논의했다면 SEC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