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M 연구원 백한희 박사 ‘양자컴퓨터 큐빗 새롭게 설계’

백한희 박사(45)
양자컴퓨터 상용화 시대를 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뉴욕 한인여성 과학자가 미 과학계로부터 업적을 인정받았다.
학계에 따르면 뉴욕주 요크타운하이츠에 위치한 IBM 왓슨연구소 소속인 백한희 박사(45)는 최근 미국물리학회(APS)의 석학회원(펠로우)으로 선정됐다.
5만 명에 달하는 미국물리학회 회원 중 펠로우는 학술업적이 탁월한 0.5%의 석학에게만 주어진다.
백 박사는 지난 2011년 '엉뚱한 아이디어'로 양자컴퓨터 초창기 난제 중 하나를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학계의 최대 관심사는 양자컴퓨터의 중심부인 큐비트에 사용되는 불안정한 양자의 고정시간을 늘리는 것이었다.
'결맞음성(coherence) 시간'으로 불리는 양자의 고정시간은 1마이크로 초(1,000만 분의 1초)에 불과했다.
당시 학계의 연구 방향은 양자를 안정시키기 위해 큐비트를 구현하는 초전도 회로의 크기를 줄이고, 회로에 사용되는 재질의 순도를 극대화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백 박사는 오히려 회로의 크기를 늘리는 정반대의 해법을 제시했다. 회로 표면 면적이 넓어야 노이즈가 줄어든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었다.
학계에선 백 박사가 설계한 초전도 회로가 양자컴퓨터 연구에 미친 영향을 진공관 컴퓨터가 기계식 릴레이 컴퓨터 시대를 끝낸 것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