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물가지표 31년만에 최대폭↑ 연준이 참고하는 근원 PCE 4.1%나 올라

2021-11-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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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분기 GDP 증가율이 2.1%로 잠정 집계

물가지표 31년만에 최대폭↑ 연준이 참고하는 근원 PCE 4.1%나 올라

연말을 앞두고 일본 도쿄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장식을 배경으로 시민들이 24일(현지시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추수감사절 휴일인 25일부터 미국에서는 연말 쇼핑시즌이 본격 시작된다. /로이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주로 참고하는 물가지표가 거의 31년 만에 최대폭으로 급등했다.

상무부는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달보다 0.6%,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5.0% 각각 올랐다고 24일 발표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 9월(4.4%)을 훌쩍 뛰어넘어 1990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전달 대비 상승률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0.4%를 상회했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달보다 0.4%, 전년 동월보다 4.1%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4.1%의 근원 PCE 지수 상승률은 지난 1991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이라고 CNBC방송이 보도했다. 마켓워치 집계로는 1990년 12월 이후 최대폭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억눌렸던 미국인들의 소비가 늘어나는 가운데 전방위적인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더해지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근원 PCE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추이를 관찰할 때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라는 점에서 이날 발표는 연준 통화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미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월보다 6.2% 급등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연준은 이달부터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시작했으나, 물가 급등을 진정시키기 위해 테이퍼링 진행 속도를 더 높이라는 목소리가 연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또 목표치인 2%의 두세 배에 달하는 물가상승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내년 중반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하라는 견해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상무부는 이날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2.1%(잠정치)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발표된 속보치 2.0%에서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미 성장률은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3차례 나눠 발표된다.

이날 공개된 잠정치는 속보치보다 조금 올라갔으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2.2%)에는 살짝 못 미쳤다. 직전 2분기 성장률(6.7%)의 3분의 1 수준이다.

3분기 성장률 둔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지난 여름 확산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여파로 분석된다.

미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 소비지출은 3분기에 1.7%(연율)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분기에는 개인 소비지출이 12%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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