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시 아시안유권자 민주당에 등 돌렸다

2021-11-09 (화) 07:25:07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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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시장 본선거 개표결과 아시안 다수 거주지역서 공화 후보가 아담스 후보에 앞서

▶ 영재반 폐지^증오범죄 대처 등 불만

뉴욕시 아시안 유권자들이 영재반 폐지와 증오범죄 대처 등에 불만을 갖고 민주당에 등을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실시된 2021 뉴욕시장 본선거 개표결과에 따르면 뉴욕시의 대표적 아시안 거주지역인 퀸즈 플러싱과 머레이힐 등을 포함하는 뉴욕주하원 40선거구(퀸즈 플러싱)에서 공화당의 커티스 슬리와 후보가 4,782표를 얻어 4,634표를 획득한 민주당 에릭 아담스 후보에 앞섰다.

아담스 후보가 전체 6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압승을 거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과다.
이처럼 슬리와 후보가 아담스 후보에 앞서는 현상은 아시안 다수 거주지역에서 동일하게 나타났다.


퀸즈 베이사이드, 프레시메도우 등이 포함된 주하원 25선거구에서도 슬리와 후보는 6,371표를 얻어 5,684표에 그친 아담스 후보에 승리했으며, 퀸즈 베이테라스와 더글라스톤, 리틀넥 등이 포함된 주하원 26선거구 역시 슬리와 후보가 1만2,361표를 득표해 8,237표의 아담스 후보를 눌렀다.

또 최근 아시안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퀸즈 롱아일랜드시티와 아스토리아, 우드사이드 등이 포함된 주하원 30선거구에서도 슬리와 후보는 8,168표를 얻어 6,825표에 그친 아담스 후보에 앞섰다.

뉴욕시장 선거뿐만 아니라 뉴욕시의원 19선거구 선거에서도 친한파인 민주당의 토니 아벨라 전 의원이 공화당의 비키 팔카디노 후보에 패배했으며, 또 다른 친한파인 폴 밸론 뉴욕시의원도 민사법원 판사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에 밀리는 이변이 연출됐다.

이에 대해 정치 전문가들은 민주당 후보들이 아시안 유권자의 지지를 얻지 못한 것이 가장 주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이 최근 발표한 영재반 폐지 등 교육정책과 팬데믹 이후 급증하고 있는 아시안 증오범죄에 민주당이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서 아시안 커뮤니티가 등을 돌렸다고 분석하고 있다.

론 김 뉴욕주하원의원은 “교육정책이 원인 중 하나임이 분명하다. 아시안들은 자신들의 희생과 노력이 민주당에 의해 깎인다고 믿는다”며 “교육정책을 무시하면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많은 아시안 유권자들은 시정부가 팬데믹 기간 증가했던 아시안 증오와 차별을 멈추기 위한 노력을 충분하지 않았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레이스 맹 연방하원의원 역시 트위터에 론 김과 닐리 로직, 에드워드 브라운스틴, 스태이시 페퍼 아마토, 브라이언 반웰 하원의원을 태그하고 “이들의 선거구에서 모두 공화당이 승리했다. 우리당은 아태계 유권자들에 더 공을 들여야 한다”며 민주당에 경종을 울렸다.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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