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4 홀, 티샷을 페어웨이 중앙으로 보냈지만 세컨드샷이 생크가 나면서 페어웨이 오른쪽 러프에 볼이 빠졌다. 러프가 깊지 않지만 볼과 그린 사이에 높은 나무가 자리한다.
짧지만 러프에서 볼을 정확히 쳐내기 힘들뿐만 아니라 그린을 어떻게 공략해야할지 난감하다. 볼에서 그린 가장자리까지 거리는 50야드, 그린 가장자리에서 홀까지 거리는 10야드다. 볼과 나무의 거리는 15야드, 나무의 높이는 7야드다.
타깃을 가린 나무를 피해 그린을 공략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볼을 높이 띄워 나무를 넘기거나, 나무 옆으로 낮게 쳐서 그린에 볼을 올려야 한다. 먼저 나무를 넘기는 샷은 볼이 나무에 걸리지 않을 만큼 높이 띄우는 것이 관건이다. 특히 얕은 러프에 잠긴 볼을 정확히 타격해 원하는 방향으로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볼을 굴리는 것은 나무줄기 옆으로 그린을 향해 펀치샷 형태로 쳐내면 된다.
■볼을 높이 띄워라
타깃을 가린 나무를 넘기기 위해 생각할 것은 볼에서부터 나무까지의 거리와 그린까지의 거리, 그리고 나무의 높이다. 볼이 얼마나 떠야 나무를 넘길 수 있는지, 나무를 넘기 위해 충분히 떠오를 간격이 되는지 따져야 한다. 그리고 높이 뜨더라도 그린에 못 미치지 않을지 총체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판단에 따라 클럽(로프트)과 스윙의 크기(거리)를 정한다.
박현빈은 홀까지의 거리 60야드에 나무의 상태(거리 15야드, 높이 7야드)를 고려해 58° 웨지를 선택했다. 58° 웨지로 정상적인 스윙을 했을 때 볼이 충분히 나무를 넘어간다는 판단을 내렸다. 다만 추가적으로 볼의 탄도를 높이기 위해 볼을 스탠스 중앙에 놓고 어드레스를 취했다.
■헤드가 볼 밑을 스쳐 지나간다
최근 로브웨지 보급률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56° 샌드웨지에 의존하는 골퍼가 많다. 샌드웨지로 이러한 상황에서 볼을 높이 띄우려면 인위적인 로프트를 더해줘야 한다. 어드레스 때 페이스를 오픈해 로프트를 높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샷은 탄도를 높일 수 있지만 페이스가 타깃 우측을 향하는 것이 단점이다. 따라서 페이스를 오픈한 만큼 타깃을 좀 더 왼쪽으로 설정해야 볼을 목표방향으로 보낼 수 있다.
그리고 임팩트 때 헤드가 볼 밑을 부드럽게 스치고 지나간다는 느낌으로 스윙한다. 임팩트 후 볼이 높이 떠오르고, 헤드가 볼보다 앞서 지나가도록 한다.
■러닝어프로치와 펀치샷
볼을 높이 띄울 자신이 없다면 낮게 쳐내는 샷을 선택한다. 나무줄기 옆으로 보이는 그린을 타깃으로 정한다. 그린까지 거리가 멀기 때문에 러닝어프로치샷으로는 공략하기 힘들기 때문에 펀치샷을 시도한다. 어드레스는 러닝어프로치와 동일하지만 대신 웨지보다 로프트가 작은 쇼트아이언을 잡는다. 스탠스를 모은 후 체중을 왼발에 많이(80%) 싣는다. 추가적으로 탄도를 낮추도록 볼을 오른발 앞쪽에 둔다.
■릴리스를 없애라
볼을 가볍게 쳐 낮게 멀리 날리는 펀치샷의 핵심은 릴리스를 없애는 것이다. 임팩트 후 오른손이 왼쪽으로 덮여지는 릴리스를 하지 않아야 볼을 낮게 쳐낼 수 있다. 박현빈이 보여주는 핵심 동작을 살펴보면 핸드 퍼스트 임팩트 후 릴리스 없이 클럽을 그대로 눌러주는 모습이다.
이렇게 하면 클럽의 로프트가 낮아져 볼이 날카롭게 타깃을 향해 뻗어가는 샷이 나타난다. 펀치샷은 오랜 연습을 통해 거리감을 익힌 뒤 실전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거리감을 정확히 체득해야 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