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원정 친선경기 2연전 1무 1패로 마무리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랭킹 1위 미국과 친선 경기 2차전에서 0-6으로 졌다.
FIFA 랭킹 18위 한국은 27일(한국시간 기준) 미네소타주 세인트 폴의 알리안츠 필드에서 열린 미국과 친선 경기에서 6골 차 영패를 당했다.
22일 미국 캔자스주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1차전에서 0-0 무승부로 선전한 우리나라는 세계 최강 미국을 상대로 한 원정 2연전을 1무 1패로 마무리했다.
1무 1패의 성적 자체는 객관적인 전력상 나쁘지 않은 결과로 볼 수 있지만 두 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2차전에서 6골 차로 크게 진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미국과 역대 전적은 15전 4무 11패가 됐다.
우리나라는 이날 이금민(브라이턴)을 최전방 공격수로 세우고 지소연(첼시), 최유리(현대제철), 조소현(토트넘), 장슬기(현대제철), 추효주(수원도시공사)를 미드필더로 배치했다.
수비에는 이영주, 홍혜지, 임선주, 김혜리 등 현대제철 소속 선수들이 늘어섰고, 김정미(현대제철)가 골문을 지켰다.
이에 맞선 미국은 이날 은퇴 경기를 치른 칼리 로이드를 필두로 맬러리 푸, 소피아 스미스로 공격 조합을 이뤘고 린지 호런, 캐터리나 머캐리오, 앤디 설리번이 미드필더에 포진했다.
수비에 에밀리 폭스, 티어나 데이비드슨, 애비 달켐퍼, 에밀리 소닛이 선발 출전했고, 골키퍼는 제인 캠벨이 나왔다.
전반 내내 우리나라는 한 번의 슈팅도 하지 못했고, 미국은 유효 슈팅 6개를 포함해 14차례의 슛으로 한국 골문을 위협하는 일방적인 경기가 펼쳐졌다.
미국의 선제 결승골은 전반 9분에 나왔다.
스미스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다가 골 지역 정면으로 연결해준 땅볼 패스를 호런이 왼발로 슈팅한 것이 우리 수비수 몸 맞고 공중으로 뜨며 골문 안으로 향했다.
이후로도 미국은 전반 27분 로이드의 왼발 슛이 김정미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걸리고, 곧바로 1분 만에 다시 스미스의 오른발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경기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32분 머캐리오, 33분 설리번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히거나, 골문을 살짝 넘기는 등 계속 추가 득점을 시도한 미국은 결국 전반 45분에 2-0을 만들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설리번의 헤딩이 조소현을 맞고 자책골이 되면서 전반은 미국의 2-0 리드로 끝났다.
한국은 후반 시작 4분 만에 지소연이 정면에서 때린 오른발 중거리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한 장면이 이날 득점에 가장 근접한 때였다.
미국은 후반 21분에 로이드를 빼고 알렉스 모건을 교체 투입했다.
이때 경기장을 찾은 미국 팬들이 로이드에게 기립 박수를 보내고, A매치 316번째 경기를 끝으로 은퇴하는 로이드도 축구화를 벗고 동료 선수와 차례로 포옹하는 등의 세리머니를 하느라 사실상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이후 곧바로 미국은 후반 24분에 세 번째 골을 만들었다.
메건 러피노가 오른발로 앞으로 찔러준 공을 쇄도하던 모건이 그대로 왼발로 차넣어 3-0이 됐고, 후반 40분에는 러피노가 소넷의 크로스를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하며 4-0을 만들었다.
미국은 후반 44분 로즈 러벨, 추가 시간에는 린 윌리엄스가 한 골씩 더 넣고 6골 차 대승을 자축했다.
우리나라는 0-3으로 끌려가던 후반 38분에 지소연이 다시 상대 문전에서 왼발 슛을 시도했지만 수비수 맞고 힘없이 굴절됐다.
슈팅 수 29-2, 유효 슈팅은 13-1 등 미국이 일방적인 우위를 보인 경기였다.
콜린 벨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귀국 후 2022년 1월 인도에서 개막하는 아시안컵을 대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