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판매가 1.3% 상승에 그쳐, 판매량도 정체
▶ 금리 상승·매물부족에 시장 안정세 돌입 전망

지난달 남가주 주택 판매가 주택 물량 부족 사태로 구매 수요가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안정세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로이터]
극심한 주택 매물 부족 현상의 여파로 지난달 남가주 주택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달 남가주 주택 가격의 상승폭이 크게 줄어든 데다 거래량도 사실상 늘지 않아 광풍과도 같았던 남가주 주택 시장의 열기가 식어가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0일 LA타임스(LAT)는 지난달 남가주 주택 가격이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남가주 주택 시장이 안정화로 가는 냉각 징후들이 포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발표된 부동산 전문매체 ‘DQ뉴스’(DQNews)에 따르면 LA 카운티를 포함한 남가주 6개 카운티 내에서 지난달 판매된 주택 판매 중간 가격이 전월에 비해 1.3% 상승한 68만8,500달러로 사상 최고치 기록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올해 들어서만 7번째 사상 최고치 기록을 나타내 보이고 있다.
주택 매물 부족 현상이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면서 주택 구매자 사이에 매물 잡기 경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남가주 주택 가격의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는 주요 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주택 가격의 고공행진 속에서도 주택 시장 열기가 식어가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먼저 주택 가격 상승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달 남가주 주택의 판매 중간 가격은 지난해 동월 대비 12.9% 상승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의 상승률을 보인 올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에 해당된다.
냉각 기류는 주택 판매량에서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남가주에서 판매된 신규와 기존 주택 수는 2만3,960채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44채 밖에 늘어나지 않아 0.6%의 판매 상승률을 보였다. 사실상 판매 신장이 없었다고 말할 수 있는 수치다.
올해 초와 봄 시즌에만 해도 낮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와 재택근무 확산으로 좀더 넓은 주거 공간 수요가 밀레니얼 세대의 주택 수요가 겹쳐지면서 남가주 주택 시장은 호황세를 보였다.
그러나 주택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극심한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자 주택 구매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거나 주택 구매를 포기하는 상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는 매물을 놓고 주택 구매자 사이에 벌어졌던 소위 ‘비딩’(bidding) 경쟁이 다소 완화되고 있는 것에서 드러나고 있다. 8개월 전만해도 리스팅 가격에 3%에서 7%의 웃돈을 얹어야 주택을 구매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리스팅 가격 보다 2% 낮은 가격에서 주택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들의 말이다.
높은 주택 가격에 피로감을 느낀 주택 구매 수요자들이 늘어난 것이 남가주 주택 시장이 여전히 호황세를 보이고 있지만 냉각 징후들을 보이고 있는 이유라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카운티별로 살펴보면, LA카운티의 지난달 주택 판매 중간 가격은 79만5,000달러로 전년에 비해 12% 인상됐으며 판매량은 6.2% 늘어난 7,736채가 판매됐다. 오렌지카운티의 주택 판매 중간 가격은 전년에 비해 13.4% 인상된 89만달러였고, 3,464채가 팔려 판매량은 오히려 7.8% 감소했다.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주택 판매 중간 가격은 52만7,000달러로 전년에 비해 18%나 상승했고 판매량은 3.2% 증가했다.
샌버나디노의 경우 주택 판매 중간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16.8% 상승해 46만3,000달러였고 주택 판매는 1.5% 상승에 그쳤다. 주택 판매 중간 가격이 74만달러인 샌디에고 카운티의 가격 상승률은 13.8%를 보였고 판매량은 3.9%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추라 카운티의 주택 판매 중간 가격은 지난해보다 9% 상승한 72만5,000달러였고 판매량은 2.3%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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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