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구인난에 시달리면서 노동자들의 힘이 세지고 있다.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서거나 새로 노조를 결성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코넬대 노사관계대학원 집계 결과 올해 미국 내 178개 회사에서 파업이 발생했다.
농기계와 중장비를 만드는 존디어 근로자 1만명이 지난 14일부터 파업에 돌입했고, 시리얼 브랜드로 유명한 켈로그 노동자 1,400명도 파업을 벌이고 있다. 대형 의료기관 카이저 직원 3만1,000명이 소속된 노조도 투표를 통해 파업을 가결한 상태다.
이런 움직임은 기업들이 필요한 인력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노동자들의 위상이 높아진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초기 충분한 임금과 안전 조치를 보장받지 못한 노동자들의 분노가 파업으로 분출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대 노동단체인 미국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의 리즈 슐러 의장은 WP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파업들은 고용주들이 위기에 처한 노동자를 못 본 척한다는 사실에 대해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우리는 더 나은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공급망 병목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상황에서 파업이 더 늘어나면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물가 상승 폭이 더 커지고 경제 회복이 느려질 것이란 우려를 제기한다고 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