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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중환자실 입원…‘패혈증’ 뭐기에?

2021-10-19 (화) 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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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생물 감염에 의한 염증이 원인… 사망률 38%로 치명적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중환자실 입원…‘패혈증’ 뭐기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패혈증 의심 증세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로이터]

빌 클린턴(75) 전 미국 대통령이 패혈증(sepsis) 의심 증세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있는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1993~2001년 미국 대통령으로 재임했던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미국 경제 호황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씨도 앓았던 패혈증은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심각한 질병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1~2015년 18~60세에서 연간 9,000명 이상의 패혈증 환자가 발생하고 2,700여 명이 이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임채만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국내 패혈증 사망률은 38% 정도로 이전보다 줄고 있지만 전 세계 평균 사망률(24%)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패혈증은 박테리아ㆍ바이러스ㆍ곰팡이 등 미생물에 감염돼 심각한 염증이 생겨 전신성 염증 반응이 생기는 질병이다. 전신성 염증 반응이란 38도 이상 고열이나 36도 이하의 저체온증, 호흡 수 증가, 심장박동 수 증가, 백혈구 수치 이상 등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특정 신체 부위에 감염돼야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 전체의 어떤 장기에 대해서든 미생물이 감염되면 패혈증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특히 폐렴ㆍ신우신염ㆍ뇌막염ㆍ봉와직염ㆍ복막염ㆍ욕창ㆍ담낭염 등의 원인이 되는 미생물이 혈액에 침투해 패혈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미생물이 혈액에 직접 침투하지 않더라도 요로감염처럼 외부에서 미생물이 침투할 수도 있다.

주증상으로 호흡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고 정신 착란 등 신경학적 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신체에 공급되는 혈액량이 급격히 떨어져 피부가 푸르게 보이거나 쇼크에 빠지기도 한다.

조아라 대동병원 내분비센터 과장(내분비내과 전문의)은 “심하면 신체 특정 부위를 절단하는 경우도 있다”며 “또한 구토ㆍ구역질ㆍ설사 등이 발생하고 소화기관 내출혈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했다.

패혈증은 특별한 진단법이 없고 전신성 염증 반응 유무와 패혈증의 원인이 되는 질병을 찾아내 연관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혈액검사를 시행해 백혈구ㆍ혈소판 등의 수치 변화와 혈액 배양 검사 등을 실시한다.

치료의 골든타임은 1시간이다. 질병관리청에서 시행한 국내 등록 사업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패혈증을 1시간 이내 ‘묶음 치료(sepsis bundle)’를 시행하면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서지영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교수는 “묶음 치료(lactate 측정, 혈액 배양 검사, 광범위 항생제, 정주 수액 치료, 필요 시 승압제) 수행이 빠를수록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지만 우리나라 패혈증 묶음 치료 수행률이 너무 낮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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