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국 3분기 4.9% 쇼크… 물 건너간 ‘8% 성장’

2021-10-19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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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력난·헝다 등 복합악재 덮쳐

▶ 작년 제외땐 1992년 이후 ‘최악’

중국의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4%대로 떨어졌다. 중국 전국을 휩쓴 전력 대란과 부동산 침체 등의 복합 악재에 충격을 받은 결과다. 이들 악재가 당분간 심화될 것으로 보여 4분기 전망도 불투명하다. 올해 8% 성장 전망은 물 건너갔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3분기 GDP는 29억 964만 위안(약 5,360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이는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이 각각 집계한 시장 전망치 5.2%, 5.0%를 밑돈 것이다. 이번 3분기 성장률은 코로나19가 휩쓴 지난해의 경우를 제외하면 중국에서 분기별 성장률이 집계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그만큼 쇼크에 가까운 수치다. 앞서 최저치는 2019년 4분기의 5.8%였다. 톈안먼 시위 사태 직후인 1990년 연간 3.9% 성장률에 오히려 근접한 수치다.

이날 국가통계국 측은 “경제의 운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1분기에 지난해 기저 효과에 힘입어 18.3%까지 올랐었다. 이후 2분기에 7.9%로 낮아진 데 이어 3분기에도 둔화 흐름이 이어진 셈이다. 4분기 성장률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중국 경제의 성장 동력 약화에는 세계적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망 병목현상에 더해 중국 내 코로나19 방역 봉쇄, ‘홍색 규제’에 따른 민간 경제 위축, 헝다 사태로 인한 부동산 시장 냉각, 전국적 전력 대란 등 악재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이날 함께 발표된 9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동기 대비 3.1%로 8월의 5.3%보다 크게 낮아졌다. 생산 둔화가 경기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9월 소매 판매액 증가율의 경우 전월의 2.5%보다 높아졌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4.4%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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