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슴 질병조사 10년 만에 착수...WDFW, 2년전 몬태나에서 발생한 ‘고질적 소모성 질환’ 추적

2021-10-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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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워싱턴주의 연례 사슴사냥 시즌이 시작되면서 주정부 어류야생부(WDFW)가 10년만에 처음으로 야생사슴의 ‘고질적 소모성 질환(CWD)’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광우병과 비슷한 신경계통 질환인 CWD에 사슴이 감염되면 일어서지 못하고 침을 흘리며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CWD가 인체에도 감염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당국은 CWD에 감염된 동물의 고기를 먹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WDFW 소속 과학자로 와이오밍대학의 박사학위 후보자인 멜리아 드비보는 CWD가 비정상적으로 형성된 단백질(프리온)에 의해 전염되며 잠복기간이 상당히 길기 때문에 멀쩡해 보이는 사슴도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프리온은 사슴과 엘크의 배설물이나 침을 통해 토양에 흡수되고 다른 동물에 전파된다고 드비보는 설명했다.


그녀는 CWD가 사슴과 엘크 등 발굽 류 야생동물의 총 개체 수 중 연간 최고 19%까지 희생시킬 수 있다며 결코 방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주 정부가 CWD 감시 프로그램을 마지막으로 가동한 것은 2011년이었다. 주정부는 이미 1995년 사슴목장 운영을 금지시켰고 CWD가 보고된 타주에서의 사슴 류 박제품 도입도 금지시켰다.

워싱턴주와 이웃 아이다호주에선 지금까지 CWD가 보고된 적이 없다. 지난 2019년 몬태나주의 아이다호 접경 부근 리비지역에서 CWD 케이스가 확인됨에 따라 워싱턴주 의회는 이 질병이 워싱턴주에 파급되지 않도록 방비하기 위해 WDFW에 46만5,000달러의 별도예산을 지급하도록 금년회기에 가결했다.

WDFW는 동북부 워싱턴주의 사냥터에서 잡힌 사슴의 림프절 샘플을 수집했지만 첫날인 16일엔 한 건밖에 접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수거된 샘플들은 워싱턴주립대(WSU) 실험실에 보내져 CWD 감염여부를 조사하게 된다고 WDFW 관계자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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