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대배심 뇌물 수수 등 20개 혐의 적용
▶ USC에 카운티정부기금 사용 도움 비롯 아들 교수 임용 위해 캠페인 기금 기부도
LA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LA 시의회 10지구의 마크 리들리-토마스(66)시의원이 뇌물 수수 혐의로 연방 대배심에 의해 전격 기소돼 충격을 주고 있다.
LA 흑인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LA 카운티 수퍼바이저와 캘리포니아주 상·하원 의원을 역임하는 등 오랜 기간 정계에서 활약하며 LA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파워 있는 정치인의 한 명으로 꼽혀 온 리들리-토마스 시의원이 뇌물 혐의로 기소되면서 LA 정계가 요동칠 전망이다.
13일 LA 타임스는 리들리-토마스 시의원이 USC 전직 학장과 공모해 총 20개에 달하는 뇌물 수수 및 사기 등을 저지른 혐의로 연방 대배심에 의해 이날 전격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리들리-토마스 시의원은 LA 카운티 수퍼바이저 재임 시절 USC 사회복지대의 매릴린 루이스 플린 전 학장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이 대학이 LA 카운티 정부와의 계약을 통해 수백만 달러의 카운티 기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도운 혐의를 받고 잇다.
연방 대배심의 기소 내용에 따르면 또 아들의 USC 대학원 장학생 입학 및 교수 임용을 위해 캠페인 기금을 전용해 USC에 뇌물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리들리-토마스 시의원이 지난 2018년 LA 카운티 수퍼바이저 재임 당시 플린 전 학장과 공모해 자신의 캠페인 기금으로 10만 달러를 USC 대학에 기부하고, 그 댓가로 아들인 세바스찬 리들리-토마스 전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이 USC 대학원에 들어간 뒤 공공정책학 교수로 임용될 수 있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들 세바스찬 리들리-토마스 전 의원은 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26세의 젊은 나이에 주 하원에 입성했으나 성희롱 사건에 연루됐었고, 건강상의 이유로 지난 2017년 돌연 하원의원직을 사임했었다.
이후 USC 사회학과 공공정책학 교수로 임용됐지만, 아버지 마크 리들리-토마스 시의원의 뇌물 혐의가 LA 타임스 보도로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면서 USC 대학은 2018년 세바스찬 리들리-토마스를 교수직에서 해고 조치했다.
이후 USC 대학 측은 내부조사를 벌인 뒤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며 연방 검찰 측에 조사를 요청했다고 LA 타임스는 전했다.
신문은 뇌물 의혹 스캔들이 터진 지 무려 3년 만에 마크 리들리-토마스 시의원과 플린 전 학장이 연방 대배심에 의해 기소되면서 향후 사건의 향방과 LA 정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흑인 커뮤니티 사회운동가 출신인 마크 리들리-토마스 시의원은 1991년 LA 시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 뒤 2002년부터 2008년까지 주 상·하원의원을 역임했으며, 2008년 LA 카운티 수퍼바이저로 당선돼 지난해까지 재임한 뒤 임기제한으로 물러나 작년 선거에서 다시 LA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10지구 시의원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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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