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모더나, 이윤만 추구, 가난한 나라 백신수출엔 소홀

2021-10-11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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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소득국 수출은 화이자의 9분의1, 수출 지연도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대부분을 부자 나라들에만 수출하고 가난한 나라들을 등한시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 보도했다.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제조사 중 부자 나라들에 대한 백신 공급 비중이 가장 높은 회사라고 백신 관련 데이터 업체인 에어피니티가 밝혔다.

모더나와의 개별 구매 계약 정보가 공개된 23개국(유럽연합 포함) 중 저소득 국가는 한 나라도 없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 중 필리핀만이 중저소득국으로 분류된다.


에어피니티에 따르면 세계은행이 저소득 국가로 분류한 나라들에 수출된 모더나 백신은 총 90만회 투여분으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840만 회분)의 9분의 1도 안 된다.

모더나는 지난 5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 코백스(COVAX)에 연내 최대 3,400만회분의 백신을 공급하는 데 합의했으나, 올해가 두 달도 남지 않은 현재까지 아직 단 1회분도 보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코백스가 받은 모더나 백신 수천만 회분은 모두 미 연방정부가 기부한 것이라고 NYT가 전했다.

중간소득 국가에 대한 모더나의 ‘횡포’도 만만치 않다. 공급 일정을 일방적으로 지연하고, 선진국보다 더 비싼 값에 백신을 팔고 있다는 것이다.

백신 1회분 가격을 미국에는 15∼16.50달러, 유럽연합(EU)에는 22.60∼25.50달러로 각각 책정한 모더나는 세계은행 분류상 중상소득 국가인 보츠와나, 태국, 콜롬비아에는 27∼30달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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