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맨하탄의 한 식당에서 흑인 여성 고객들이 코로나19 백신접종 증명을 요구한 한인여성 종업원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본보 9월20일자 A4면> 이들 고객이 오히려 인종차별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오면서 진실공방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3급 폭행, 성추행 등의 혐의로 지난 5일 맨하탄 형사법원에 기소된 캐이타 랜킨(44)과 티오니 랜킨(21), 샐리 루이스(49) 등은 자신들이 식당의 종업원으로부터 인종차별 피해를 당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텍사스에 거주하는 이들은 지난달 16일 맨하탄 어퍼웨스트사이드에 위치한 ‘커마인스’ 식당에서 백신접종 증명서를 요구한 한인여성 종업원(24)을 밀치고 신체 일부를 가격해 부상을 입히는 폭행을 행사했다.
피해자는 이로 인해 뇌진탕 증상과 함께 얼굴에 찰과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피고인 측은 이번 폭행 사건을 피해자인 한인 여성 종업원 탓으로 돌리고 있다.
피해자가 흑인인 피고인들이 제시한 백신 카드의 진품 여부를 의심하는 발언과 함께 N으로 시작하는 흑인 비하 욕설을 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폭행사건이 발생한 뒤 일주일 후에는 식당 앞에서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를 열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식당과 피해자 측은 사건 당시 상황이 찍힌 동영상을 언급하면서 이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동영상에 따르면 흑인 여성 3명은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시하고 실내 테이블로 안내됐지만, 여성들의 동행자인 남성 2명이 접종 증명서를 제시하지 못해 실내 입장이 거부됐다. 다만 동영상에는 음성까지 녹음되지 않았기 때문에 인종차별적 욕설이 없었다는 점까지 증명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와관련 한인 여성 종업원은 “한국 서울에서 태어난 이민자로서 그 누구에게도 인종차별적 욕설을 한 적이 없다. 인종차별 욕설을 했다는 주장은 폭행을 당하는 것보다 더 황당한 공격”이라면서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동료와 고객들을 보호하려고 노력했다는 이유로 또 다시 공격을 받는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식당 측도 “우리 식당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은 모두 유색인종이고, 사건 당시 인종차별 욕설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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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