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시작된 지 19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미국에서만 약 4,400명이 감염됐고, 70만5,000명이 사망했다. 작년 말 백신이 개발됐을 때는 터널의 끝이 보이는 것 같았지만 고집스런 백신접종 거부자들과 변이를 계속하는 바이러스 때문에 우리는 아직도 터널 안에 갇혀있다.
이처럼 장기간 지속된 팬데믹은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의 병을 안겨주고 있다. 현재 성인 3명 중 1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명중 1명이면 내 가족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있는 아주 가까운 수치다.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3배나 증가한 것이고, 어린이와 청소년, 성인과 노인 등 모든 연령층에서 우울증이 발병하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에서 더 심하다니 정신건강마저 사회경제적 불평등의 폐해를 오롯이 반영되는 듯하다.
사회전체가 갑자기 격리되었던 팬데믹 초기보다 오히려 지금이 더 심각한 이유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누적됐기 때문이다. 활동이 줄고 대인관계가 축소된 생활이 1년 반이나 계속되다보니 사회적 고립감이 깊어진 탓이다. 거기에다 재정문제, 가정불화, 길어지는 휴교, 미래에 대한 불안, 감염에 대한 두려움 등 다양한 요인이 더해진 총체적인 불안이 일상생활에서 흥미상실과 식욕 및 수면의 장애와 같은 증상을 부르는 것이다.
마음의 병은 몸의 병이 된다. 정신적인 고통이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는 케이스가 흔하게 보고되고 있으며, 과도한 불안이나 우울증은 심각한 신체적 질병의 발병을 조장할 수 있다.
일반적인 우울증과는 다른 ‘코로나 블루’에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극복하려는 의지와 외부와의 소통이다. 가족, 친구, 동료들과 전화와 메시지 등으로 자주 안부를 묻고 솔직하게 스트레스를 나누는 지혜가 필요하다. 일상에서는 하루 스케줄을 만들고 규칙적으로 식사, 업무, 산책, 취미활동, 수면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한 경우 주저하지 말고 전문기관에 도움을 요청해야한다. 그리고 주변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보이면 먼저 연락하고 연대하는 배려도 가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