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프간 난민 1,670여명 이주 예정...워싱턴주로 ‘특별 기여자’ 300여명 이미 정착 중

2021-10-0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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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구 워싱턴주 체류 여부는 불투명…사우스 킹 지역 선호

탈레반 치하의 아프간에서 지난 8월 이후 300여 난민이 워싱턴주로 이주한 데 이어 1,670여명이 앞으로 3~6개월 내에 더 이주할 예정이라고 주정부 난민/이민지원국(ORIA)이 밝혔다.

최근 도착한 300여 난민들은 대부분 아프간 내 미국 정부기관과 군부대 등에서 2년 이상 근무한 소위 ‘특별기여자’ 및 그 가족들이다. 하지만 앞으로 도착할 1,670여명은 ‘인도적 임시입국 허가자’들이며 이들의 영구 체류자격 허가여부는 불확실하다고 ORIA는 밝혔다.

특별기여자들과 인도적 입국 허가자들에겐 똑같이 1인당 월 1,225달러씩의 정착 지원금이 지급되지만 인도적 입국 허가자들은 메디케이드를 비롯한 연방 및 주정부의 장기 생활비지원 프로그램 수혜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ORIA 관계자는 설명했다.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10년간 미군 통역관으로 일한 후 2015년 특별기여자 비자로 이민 온 압둘 아마디는 새로 도착하는 난민들이 영어를 전혀 못하고 미국의 생활 스타일이 아프간과 너무 달라 어려움을 겪는다며 자신의 아내와 다섯 자녀들도 그랬다고 설명했다.

현재 난민 정착지원기관인 루터란 커뮤니티 서비스에서 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아마디는 새로 도착하는 난민가구들의 정착 수속에서부터 취업 안내, 아파트 입주 알선, 생필품 쇼핑, 영어교육기관 등록, 자동차 운전교습 등 실생활 전반을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디는 난민들이 팬데믹 와중에 도착했기 때문에 처음엔 일자리를 못 구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비즈니스 제재조치들이 점차 풀리면서 이들이 비교적 쉽게 취업하고 있다며 수퍼마켓과 아마존 물류창고는 물론 시설 경비원이나 우버 운전자로 일하는 사람도 있다고 맗랬다.

그는 대부분의 아프간 난민들이 동족 커뮤니티가 구성돼 있는 페더럴웨이, 켄트, 아번 등 사우스 킹 카운티 지역에 정착하기를 선호하지만 이 지역의 아파트 렌트가 크게 올라 당장 입주하지 못하고 서민 아파트 방이 나올 때까지 모텔에 묵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아마디는 난민들에겐 미국 도착이 정착과정의 시작일 뿐이기 때문에 루터란 커뮤니티 서비스가 이들에게 광범위한 오리엔테이션 교육을 통해 도로횡단 법에서부터 제 날짜에 렌트 납부하기, 취업 방법 및 크레딧 정립 요령 등을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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