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백신 미접종자들 본인 치료비 내라”ⵈ 격분한 주민들 요구

2021-10-0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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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주서만 8억5,000만달러 지출대

“백신 미접종자들 본인 치료비 내라”ⵈ 격분한 주민들 요구

로이터

백신 미접종자들을 중심으로 코비드-19 팬데믹의 5차 유행이 워싱턴주는 물론 전국을 휩쓸면서 병원마다 병상 부족사태가 잇따르자 백신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치료비를 부과하라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밝혔다.

타임스의 인기 칼럼니스트인 대니 웨스트니트는 백신 미접종자들의 코비드 치료비를 국민혈세로 치루는 건 부당하다며 이들에게도 흡연자처럼 상대적으로 높은 보험료율을 적용해야 한다는 등 분노에 찬 독자들의 반응이 쇄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웨스트니트는 지난 2월부터 9월까지 코비드-19로 입원한 워싱턴주 환자 1만6,400명 중 89%가 백신 미접종자였고,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백신을 맞을 수 있었던 7월1일 이후 입원한 1만450명 중에도 9,300여명이 미접종자였다는 주 보건부 데이터를 인용했다.


그는 미접종자들이 만약 접종을 받았더라면 8,700명 내지 9,300명의 입원을 줄일 수 있었다며 이들의 실제 입원치료비가 3만3,000달러부터 9만8,000달러까지로 집계됐으므로 이중 낮은 3만3,000달러를 기준으로 계산하더라도 총 2억8,700만달러에서 8억5,200만달러까지 지출됐다는 계산이라고 덧붙였다.

웨스트니트는 카이저 패밀리 재단의 보고서도 인용, 전국적으로 백신 미접종자들의 입원치료비로 지출된 금액이 지난 6월부터 8월까지만 최소한 57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비논리적인 이유로 한사코 백신접종을 거부함으로써 본인은 물론 커뮤니티 전체에 위험을 초래하는 사람들이 한심하고 괘씸하게 여겨지지만 이들이 치료비를 스스로 감당하는 것은 대부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오바마케어’의 본래 취지가 ‘국민개보험’이므로 보험 수혜자들에 어떤 이유로라도 차별을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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