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물가지표 30년래 최대폭↑...미국 근원 PCE, 전년 동월대비 두달 연속 3.6% 올라

2021-10-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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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준이 참고하는 물가지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주로 참고하는 물가지표가 또 급등했다.

상무부는 8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월보다 0.3%, 전년 동월보다 3.6% 각각 올랐다고 1일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3.5%)를 살짝 넘어섰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두 달 연속 3.6%로 지난 1991년 5월 이후 3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추이를 관찰할 때 가장 선호하는 물가 관련 통계지표로 알려져 있다.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평균 2%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까지 포함해 산출한 PCE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4%, 전년 동월보다 4.3%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PCE 가격지수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1991년 1월 이후 최대폭이다. 에너지 가격이 24.9% 급등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발표는 목표치를 크게 넘어선 물가상승 움직임이 내년에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9∼30일 의회에 잇따라 출석해 공급망 병목 현상을 인플레이션의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언제 인플레이션 압력이 진정될지 구체적으로 예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CNBC는 “공급망 붕괴와 엄청난 수요가 맞물리면서 물가 압력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나온 물가 지표들이 인플레이션 공포를 키울 정도로 일제히 예상보다 높았는데, 공급망 대란이 심화하면서 이는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고 강조했던 파월 연준 의장 역시 입장을 바꿨다. 그는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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