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로나환자 넘쳐 워싱턴주 시골병원 ‘백기’들었다

2021-09-3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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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나치 센트럴병원, 이웃 3개 카운티에서 위급환자들 쇄도

▶ ICU 20개 병상 모자라 환자들 킹 카운티로 이송해 상황모면

코로나환자 넘쳐 워싱턴주 시골병원 ‘백기’들었다

로이터

델타 변이의 창궐에 따른 코비드-19 바이러스의 5차 전파로 전국에서 환자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주 농촌지역 병원이 넘쳐나는 위급환자들로 거의 마비상태라고 시애틀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인구 3만6,000여명의 웨나치(셸란 카운티)에 소재한 센트럴 워싱턴병원(CWH)은 이웃 더글러스, 그랜트, 오캐노건을 포함해 중북부 4개 카운티에서 가장 큰 종합병원이지만 ICU(집중치료병동)의 20개 병상이 모자라 환자들을 킹 카운티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이 지역에 코비드 중증환자들이 많은 이유는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주민들이 많기 때문이다.


셸란 카운티 주민들(12세 이상)은 워싱턴주 평균 접종률(74%)을 약간 상회하지만 그랜트 카운티는 62%에 머무는 등 3개 주변 카운티가 모두 주 평균치를 훨씬 밑돈다. 지난 9월 한달 동안 CWH 병원에서 죽어 나간 환자가 27명에 달했다.

CWH의 재키 휘테드 ICU실장은 지난주 병원 전체 병상 153개 중 약 3분의1인 51개가 코비드 환자로 채워졌고 이들 중 44명이 백신접종 미필자였다고 밝혔다. 치료를 마쳤거나 회복기에 있는 환자들은 병원 내 다른 층의 병상으로 옮겨졌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휘테드는 코비드 입원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병상부족은 물론 과로로 탈진한 의사와 간호사가 늘어나 의료진 부족현상이 악화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코비드 외에 심장수술과 암 치료 등 다른 분야의 정규적 시술은 계속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ICU 담당의사 마이클 존슨은 천장을 향해 누워 있는 환자를 반대로 뒤집는 작업을 하루에 6~7 차례 하고 있다며 팬데믹 이전엔 연간 2~4 차례뿐이었다고 말했다. 환자의 호흡을 돕기 위한 뒤집어 눕히기 작업은 보통 6명의 인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병원의 다른 부서 직원들이 동원되기 일쑤라고 존슨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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