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헝다, 1조8천억원 은행지분 국유기업에 매각

2021-09-30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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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동성 위기 완화 전망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몰린 중국 2위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에버그란데)가 사실상 정부의 개입 속에서 비핵심 자산을 국유기업에 일부 매각하기로 해 악화일로이던 유동성 위기가 다소나마 완화될 전망이다.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게 됐지만 중국 정부의 부동산 산업 자금 유입 억제 정책 속에서 350조원대의 막대한 부채를 짊어진 헝다가 디폴트를 피하고 사업을 정상화 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헝다는 29일 증시 개장 직전 홍콩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자회사가 보유한 중국 성징은행 지분 19.93%를 99억9,300만 위안(약 1조8천3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헝다로부터 성징은행 인수 지분을 인수하는 곳은 국유 자산관리 회사인 선양성징 금융지주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선양성징금융지주는 성징은행 지분 20.79%를 보유해 이 은행 최대주주가 된다.

기존 최대주주이던 헝다는 지분 일부 매각 이후에도 자회사를 통해 이 은행 지분 14.57%를 계속 보유한다.

헝다는 지분 매각 대금 전액을 성징은행에서 빌린 자금을 상환하는 데 쓸 예정이라고 설명하면서 이번 거래를 통해 성징은행이 안정되면 자회사가 계속 보유할 성징은행의 나머지 지분 평가가치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성징은행 지분 매각 발표는 헝다가 이날 달러 채권 이자 4,750만 달러의 이자를 지급해야 해 또 한 차례의 유동성 고비를 맞은 가운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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