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문의 칼럼] 책상 밑 작은 상자 하나로 디스크를 예방할 수 있다 (1)

2021-09-30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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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의 일터에서 책상과 의자 그리고 컴퓨터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는 매우 기본적인 세팅이다. 이런 상황에서 하루에 최소 1시간, 길게는 10시간도 앉아 있기도 한다. 2019년 미국의 통계에 의하면 하루 평균 6.5시간동안 앉아 있는다고 하며 10대의 경우는 여기에 1.5시간을 더해야 한다. 허리 통증, 혹은 허리 디스크 예방을 위해서 가능하면 많이 걸어야 한다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 앉아서 일하는 것이 현대인의 운명이라면 어떻게 요령있게 앉아야 허리에 주는 부담을 줄일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생활을 위해서 술 한 두 잔을 안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몸을 보호하고 숙취를 줄일 수 있을지 궁리하는 것과 비슷하다.

척추, 관절 환자를 많이 보다보니 하루종일 책상 앞 의자에 앉아서 컴퓨터와 씨름하면서 일을 해야 하는 금융 및 보험업계 또는 회계 관련 일을 하는 환자를 만나면 이런 방법을 알려준다. 책상 아래, 본인의 발 위치에 구두 상자 크기의 작은 박스 혹은 받침대 하나를 구하여 두라고 한다. 이런 것은 생활 잡화를 파는 상점에 가면 플라스틱 재질로 된것을 쉽게 구할 수 있으며 높이는 손 한 뼘 정도면 충분하다.


그것을 책상 아래에 두고 의자에 앉아서 한다리를 올려놓으면 끝이다. 꼭 어느 한쪽만을 올려놓고 있으라는 것이 아니라 왼쪽 오른쪽 발을 번갈아 올려 놓으면 된다. 그러면 다리가 올라간 쪽의 골반과 허리는 일단 쉬게 되며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좌우로 번갈아 줄어들게 할수 있다. 이 자세는 마치 다리를 꼬고 앉는것과 같이 허리에 편안함을 주지만 실제로 다리가 꼬아지지는 않아서 골반에 무리가 없고 척추의 불균형을 유발하지도 않는다.

한편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오래 서 있는 경우에도 응용할 수가 있다. 한자리에서 오래 서 있어야 하는 영업직이나 서비스 직업의 경우 발 있는 곳에 이정도의 크기의 발 받침을 준비하여 발을 번갈아 올리고 내리면 그냥 아무 것도 없이 하루종일 서 있는 것보다 허리에 가해지는 피로도가 현격히 줄어든다.

시간날 때마다 올리는 발을 번갈아 바꾸면 허리는 물론이고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도 분산된다. 서양문화와는 달리 동양문화에서는 대부분 직접 서서 설거지를 하는데 이경우 싱크대 앞에 이 받침대를 놓고 발을 번갈아서 올려놓으면 허리를 비롯한 몸 전체의 전반적인 피로도가 훨씬 덜하다.

또한 그로서리 마켓에서도 유용한데, 하루종일 서서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캐셔의 책상 아래에 이런 박스를 하나 놓으면 하루 종일 일하고나서 퇴근할 때 허리가 훨씬 편한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받침대나 튼튼한 박스를 책상 아래에 두고 있으면 시간 날 때마다 운동도 할 수 있다. 잠깐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두 발로 이 받침대에 올라가고 내려오는 단순한 운동을 반복적으로 하면 이것은 흡사 계단을 오르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진다. <다음에 계속>

자생한방병원 미주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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