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부터 위압감이 느껴지는 파 5홀, 세컨드샷이 잘 맞았지만 볼이 경사면에 떨어졌다. 그린과 거리는 125 야드, 홀 옆에 붙이고 싶은 욕심이 앞서지만 경사면에서의 샷은 자신이 없어진다.
하지만 두려워할 필요 없다. 몇 가지만 주의하면 정확하게 볼을 맞힐 수 있다. 핵심은 어드레스, 그리고 간결한 스윙이다.
아이언샷이 자신 있는 골퍼도 경사면에서는 긴장을 해 미스샷을 범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양수진은 오르막 경사에서 "어드레스 할 때 경사면과 평행하게 몸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여러 번 언급해도 과하지 않은 견고한 스윙축의 중요성은 안정적인 샷을 만드는 토대가 된다.
오르막 경사는 볼이 잘 뜨고 거리가 덜 나가기 때문에 클럽 선택에 있어서는 자신의 거리를 감안해 클럽을 제대로 선택한다. 그리고 볼 위치는 중앙보다 조금 왼쪽에 두고 정확성 있는 샷을 위해 클럽은 조금 내려잡는다.
스윙하는 내내 체중이동을 자제하고 어깨 회전은 확실히 해준다.
양수진은 "왼발 오르막 라이에서는 오른발에 체중을 더 두고 상체 위주의 스윙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폴로스루는 경사면 때문에 간결하게 이뤄지지만 왼발은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경사면과 어깨는 수평
경사면이라고 해서 긴장할 필요가 없다. 어드레스 전에 몸을 경사면과 수평이 되도록 서서 안정적인 자세를 잡으면 된다.
경사면대로 스윙하면 볼이 뜨게 되고 거리가 줄기 때문에 클럽은 평소보다 한 클럽 긴 것을 선택한다.
그립은 조금 짧게 내려잡는다. 오르막 경사에서는 클럽이 닫혀 맞는 훅성 구질이 나오기 때문에 타깃보다 조금 오른쪽을 겨냥해 서고 볼 위치는 약간 왼쪽에 둔다.
체중 역시 오른발에 60~70% 정도 싣고 단단한 스윙축을 구축한다. 어깨와 무릎은 경사면과 수평을 이뤄 안정적인 어드레스를 완성한다.
양수진은 오르막 라이에서는 "왼발이 높은 만큼 탄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샷거리가 욕심난다면 헤드스피드를 의식적으로 높여 그린을 공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상체를 이용한 간결한 스윙
오르막 라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윙하는 내내 몸이 일어나지 않고 편안하게 스윙하는 것이다. 몸도 지면과 평행하고 체중도 오른발에 실었다.
체중이동은 최대한 자제하면서 경사면대로 스윙한다. 스윙이 커지다 보면 미스샷이 나오기 쉽기 때문에 상체를 이용해 콤팩트한 스윙을 한다. 어드레스 때 팔 모양을 그대로 유지한 채 스윙을 하면 된다.
양수진은 "오르막 경사에서 볼을 찍어 치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많은데 퍼 올리는 느낌으로 스윙하는 것이 더 안정적이다. 방향성만 잡아준다고 생각하고 최대한 간결하게 샷을 한다. 폴로스루 시 왼발이 떨어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볼을 멀리 보내려는 욕심이 앞서다보면 뒤땅이나 토핑 같은 미스샷이 나올 수 있다. 경사면을 따라 스윙하되 양손과 몸을 빨리 들어 올리지 않고 어드레스 때 배분한 양발의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