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 금 4개 수확·세계선수권 5개 싹쓸이
▶ 내달 25일부터 대표선발전…무한경쟁 속으로
12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전 종목 석권의 위업을 이룬 한국 리커브 양궁의 여자 대표팀 강채영, 장민희, 안산 등과 선수단이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태극궁사들은 미국에서 인천으로 날아오면서 이미 2021년의 영광을 잊기 시작했다.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양크턴에서 열린 2021 세계양궁선수권에서 사상 첫 금메달 5개 싹쓸이를 이뤄낸 한국 양궁 대표 선수들은 28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하나같이 “이제 2022년도 선발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양궁은 2021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남자 개인전을 제외한 4개 종목 금메달을 휩쓸었고, 세계선수권에서도 ‘최강’의 지위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남녀 6명의 대표선수는 내년에도 계속 국제무대에 나가려면 내년도 선발전을 통과해야 한다.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은 전국체전과 함께 올림픽보다 1등 하기 어려운 대회다. 국가대표 계급장을 떼고, 실력이 종이 한 장 차이인 선후배들과 다시 1차 선발전부터 경쟁해야 한다.
사상 첫 세계양궁선수권 3관왕의 위업을 이룬 김우진(청주시청)부터 선발전 출사표를 던졌다.
김우진은 “올림픽에 이어 세계선수권도 잘 마무리해서 기쁘다”면서 “큰 시합이 끝났지만, 이제 2022년도 선발전이 남아있다. 이제 다시 달려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3관왕을 이룬 소감을 묻는 말에는 “일단은 매우 기쁘지만, 결과는 잊힌다.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여자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며 2관왕에 오른 장민희(인천대)도 “올해 국가대표팀의 마지막 대회였는데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쁘고 후련하다”면서 “이제 내년도 선발전에서 좋은 성적 내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하나씩 수확했으나, 목표였던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지 못한 강채영은 내년도 선발전에 임하는 각오가 더 남다르다.
강채영은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총 6개 따냈는데, 모두가 혼성 단체전이나 여자 단체전 메달이다. 이들 메이저 대회에서 개인전 우승을 이뤄본 적이 없다. 내년에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강채영이 첫 개인전 금메달에 다시 도전할 기회다.
강채영은 “올림픽 이후 연달아 좋은 성적을 내서 기쁘지만, 시즌 초 세웠던 목표를 이루지 못해 아쉽고 시원섭섭하다”면서 “선발전에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도쿄올림픽에서 최고 스타로 떠오른 안산(광주여대)도 “체력훈련을 열심히 해 선발전을 통과하겠다”고 다짐했다.
2022년도 대표선수를 뽑는 첫 단계인 1차 선발전은 10월 25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