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집값 상승 또 신기록 ...올 7월 1년전보다 25.5% 폭등

2021-09-2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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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집값 상승 또 신기록 ...올 7월 1년전보다 25.5% 폭등
시애틀 집값이 또다시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스탠다드 & 푸어스(S&P)가 27일 발표한 코어로직 케이스-쉴러지수에 따르면 올 7월 기준으로 시애틀 지역 집값은 1년 전보다 25.5% 상승했다. 지난 1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시애틀의 이같은 상승률은 전국적으로는 피닉스, 샌디에이고에 이어 세번째로 높다. 시애틀은 6개월 연속 상승률 3위를 기록중이다.


전국 주택가격도 지난해 동기대비 20% 상승했다. 전국적으로 집값 상승은 14개월째 계속되고 있으며 4개월째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초기였던 지난 2020년 7월 시애틀 지역 집값은 이미 상승세였다. 셀러들이 집을 내놓지 않아 재고가 부족했고, 바이어들은 낮은 금리를 이용해 주택 구매에 뛰어들었다.

코어로직 경제학자 셀마 햅은 투자처를 찾는 구매자와 내집 장만에 나선 밀레니얼 세대, 더 많은 예산으로 주택 재구매에 나선 이들이 급증하며 지난 1년 동안 주택가격 인상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요에 비해 부족한 공급은 가격인상을 부채질했다.

집값 급등은 시애틀 지역에서의 내집마련 꿈을 점점 멀어지게 하고 있다. 부동산 스타트업 토모에 따르면 시애틀의 전형적인 주택 구매자가 매달 수입의 10%를 저축한다고 가정했을 때 현재 가격을 기준으로 평균 다운페이먼트 액수인 집값의 20%를 저축하려면 12년이 걸린다.

20% 이하로도 집 구매가 가능하지만 경쟁시장에서 다운페이먼트를 많이 할수록 유리하다는 것이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 1990년에 이 기간은 7년 6개월이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케이스 실러지수에 반영된 가격 상승은 시애틀 주택시장이 7월 전형적인 여름 침체국면에 접어들면서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서북미 부동산 리스팅 전문기업 NWMLS에 따르면 8월 킹 카운티 단독주택 중간가격은 85만달러였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곳은 스노호미시 카운티 지역이다.

질로우에 따르면 스노호미시, 마운트레이크 테라스, 레이크 스티븐스 등의 8월 집값은 지난해보다 30% 이상 폭등했다. 킹 카운티 뷰리엔은 18%, 시텍은 14%, 시애틀은 14% 올랐다.

하지만 집값 상승세는 거의 꼭지에 도달했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고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질로우 애널리스트 니콜 바쇼는 “시애틀 지역 전체 도시 가운데 4분의 3이 지난 7월과 8월 사이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주택시장이 점차 정상을 찾아가는 쪽으로 소폭의 지각변동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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