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루즈벨트 동네 경전철 덕 ⵈ‘톡톡’역 주변 아파트 95% 증가

2021-09-2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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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들의 노선 유치 캠페인 주효

오는 10월2일 개통되는 경전철의 노스게이트 연장노선 덕분에 워싱턴대학(UW) 북쪽의 고풍스런 루즈벨트 동네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중심부에 하이파이 전축가게와 건강관련 업소들이 밀집해 있는 루즈벨트 동네는 지난 2016년 이후 1,626 유닛의 아파트가 신축돼 이전보다 주거공간이 95%나 늘어났고 경전철 역까지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 안에만 3,346 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그에 더해 서민용 253 유닛을 포함한 총 624 유닛의 아파트들이 신축허가를 받아 놓은 상태다.

루즈벨트 주민협회의 짐 오할로란 전 회장은 경전철 연장노선을 동네 안으로 끌어오기 위해 주민들이 합심 노력함으로써 평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번영의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원래 사우스 트랜짓은 루즈벨트 구간의 경비절감을 위해 연장노선을 I-5 고속도로를 따라 고가철로로 건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고속도로 주변의 토지수용 경비가 예상보다 많이 들고 복잡한 인터체인지들이 장해물로 대두돼 차질이 빚어졌다. 그러자 주민들이 ‘NIMBY' 아닌 ‘YIMBY'(Yes in My Backyard) 팻말을 세우는 등 경전철 유치 캠페인을 벌였다.

결국 트랜짓은 그린 레이크 인근 I-5 고속도로 상에 경전철 역을 지으려던 계획을 버리고 루즈벨트 동네 안에 4,000만달러를 더 들여 지하역을 건설했다. 지하철 터널공사도 굴착기가 두 차례 고장 나긴 했지만 4.3마일 구간의 터널이 직경 21.5 피트의 기본 규모였기 때문에 공사비를 예상했던 19억달러에서 5,200만달러나 줄일 수 있었다. 규모가 훨씬 큰 Hwy-99 터널 공사에선 일본제 공룡 굴착기 ‘버사’가 고장 나는 바람에 공사가 2년이나 지연됐었다.

이번 주말 루즈벨트 역이 개통됨에 따라 바슬-켄모어-레이크시티를 거쳐 시애틀 다운타운으로 가는 522번 노선버스는 루즈벨트 역까지만 운행한다. NE 66가에 위치한 경전철 역엔 자전거 74대를 세워둘 주차장이 있고, 거리 모퉁이엔 경전철 승객들을 내려주거나 태워줄 택시 등 자동차 3대 분의 ‘로딩 공간’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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