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모국 추석송금 늘었다

2021-09-28 (화) 이진수 기자
크게 작게

▶ 뉴욕일원 10개 한인은행 2,095만7,987달러… 전년대비 7.4%↑

▶ 1인당 평균 2,048달러… 뱅크오브호프 785만8,674달러로 최고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모국 추석송금 늘었다
지난 추석(9월21일) 한인은행을 통한 무료 송금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무료 송금 규모가 줄어들 것이란 예상과 달리 송금 총액이 증가한 것.

뉴욕일원에서 영업 중인 10개 한인은행의 지난 추석 무료 송금 총액은 2,095만7,986.74달러로 지난해 1,951만6,569.05달러와 비교해 7.39%(144만1,417달러) 증가했다. 총 송금건수는 1만235건으로 전년 1만1,062건 대비 7.48%(827건) 감소했다. <표 참조>


건수는 줄어든 반면 액수는 늘어난 것으로 팬데믹 가운데 많은 한인들이 달러화 강세 이점과 함께 한인은행들이 실시한 추석 무료 송금 서비스를 통해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적극 이용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추석, 1인당 평균 무료 송금액은 2,047.7달러로 전년 1,764.3달러보다 16.1%증가(283.4달러) 증가했다.

이 수치는 개인계좌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순수 무료 송금만을 합산한 것으로 비즈니스 송금은 제외됐다.

한인은행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경우, 뚜렷한 달러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1,160원대를 훌쩍 넘은 것이 송금 규모 증가에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달러 강세로 한국에서 송금을 받는 입장에서는 원화를 더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팬데믹 장기화로 많은 한인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연방정부의 경기부양금과 실업수당, 차일드 택스 크레딧 등으로 생긴 현금을 한국에 있는 가족과 함께 나눈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인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팬데믹으로 한국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송금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추석 무료 송금 규모는 한인사회의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역시 팬데믹에 따른 비대면 상황을 안타까워하는 한인들의 마음을 엿보게 하는 지표가 됐다”고 밝혔다.

은행별 추석 무료 송금 규모는 뱅크오브호프가 가장 컸다. 뱅크오브호프가 공개한 추석 무료 송금 내역에 따르면 송금 총액은 785만8,674.40달러였고, 총 송금건수는 3,706건으로 두 부문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한미은행이 578만9,954.43달러, 2,438건으로 2위, 우리아메리카은행이 310만9,630달러, 2,472건으로 3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뉴욕일원에서에서만 영업 중인 뉴뱅크, 뉴밀레니엄뱅크, 노아은행, KEB하나은행 등 4개 한인은행 가운데 송금 총액은 KEB하나은행이 22만1,034달러로 가장 많았고, 노아은행(21만7.160달러), 뉴밀레니엄뱅크(19만2,156달러), 뉴뱅크(14만4,490달러)가 뒤를 이었다.

총 송금건수는 KEB하나은행(119건), 노아은행(106건), 뉴뱅크(100건), 뉴밀레니엄뱅크(46건) 순이었다.

뉴욕일원에서 영업 중인 한인은행들은 매년 추석과 설날 두 차례 개인계좌고객의 개인송금에 한해 한국 등 해외 무료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진수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