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마존 엉뚱한 ‘갑질’에 냉가슴...‘마켓플레이스’ 일부 상인들, 라이벌업소 무고로 피해

2021-09-2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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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엉뚱한 ‘갑질’에 냉가슴...‘마켓플레이스’ 일부 상인들, 라이벌업소 무고로 피해

로이터

워싱턴주의 유수한 과일 가공식품업체인 ‘처카 체리스’가 18년간 이용해온 ‘아마존 장터’(마켓플레이스)에서 느닷없이 퇴출당한 가운데 아마존의 이 같은 엉뚱한 ‘갑질’에 냉가슴을 앓는 입점 소매상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시애틀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벤튼 카운티 프로서에 소재한 처카 사는 아마존으로부터 지난 7월19일 “귀 업소의 아마존닷컴 판매권이 해제됐고 리스팅도 막혔음. 대금은 반환되지 않으며 귀 업소계좌에 잔류됨”이라는 짤막한 이메일 통보서를 받았다.

아마존은 그 후 처카가 중국 상하이 근교의 온라인 소매상 ‘DBING’ 계좌와 부당하게 연계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처카 측은 중국과는 거래가 전혀 없고 워싱턴주 원료와 현지 인력으로 만 제품을 생산하며 DBING도 전혀 모르는 업소라고 해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문제의 저변에는 잘 나가는 업소를 골탕 먹이려고 무고하는 라이벌 측의 ‘악역 배우’가 개재된 경우가 다반사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사기성 무고를 적발하는 소프트웨어가 허술한 점, 피해업소들의 진정절차가 복잡한 점, 계좌를 세밀하게 검토할 전문직원이 부족한 점 등은 아마존이 책임져야할 부분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짝퉁’ 등 사기판매와 계약위반 사례 등을 적발하기 위해 7억달러 이상을 투입했고 올해도 지난 5월 이후 중국 소매상 5만5,000여명을 리뷰조작 등 사기혐의로 마켓플레이스에서 추방했다고 밝혔다. 마켓플레이스엔 전 세계에서 약 600만명의 제3 판매업자가 입점해 연간 3,000억달러 상당의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연방검찰은 아마존 직원 10명이 판매업자들로부터 뇌물을 받고 이들의 라이벌 업체가 사기성이 있는 것처럼 계좌를 조작함으로써 아마존으로부터 제재를 받게 한 ‘악역 배우’였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시애틀타임스가 ‘갑질’여부를 파헤치기 위해 심층취재에 나서자 지난 24일 처카의 계좌를 열어줬다. 업소 측은 67일간 마켓플레이스에서 장사를 못해 피해를 입었지만 연말대목을 앞두고 계좌가 풀려 다행이라고 말했다. 1988년 창설된 이 업소는 초콜릿 입힌 체리 등 과일 가공식품과 등산객을 위한 견과류 스낵 등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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