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간호사 부족에 퇴직자에도 손길 요청 ...주보건당국, 응급자원봉사 지원 호소

2021-09-2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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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부족에 퇴직자에도 손길 요청 ...주보건당국, 응급자원봉사 지원 호소

로이터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며 각 병원이 의료진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주 보건당국이 은퇴자들에게까지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워싱턴주 보건국(DOH)은 퇴직자 등 전직 의료계 종사자들에게 코로나 환자 대응을 위한 응급자원봉사(doh.wa.gov/emergencyvolunteer)를 요청하고 나섰다. 또한 면허를 취득했지만 의료행위를 하지 않는 의료진들에게도 자원봉사에 나서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하버뷰 메디컬 센터 의료 휴식 프로그램 담당자인 간호사 마샤 데이비스는 “코로나 팬데믹이 18개월 넘게 지속되며 의료 인력들이 거의 탈진상태”라며 “많은 간호사가 현장을 떠났고, 현재 인력부족은 거의 한계에 도달한 비상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3월 이후 스웨디시 병원 수술실과 중환자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알바로 사리아는 “간호사들이 지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지금까지 시애틀에서 본 최악”이라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의료진 부족문제가 심각해지자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지사는 지난 주 연방정부에 의료진 지원을 공식적으로 요청해 놓은 상태다.

DOH에 따르면 현재 워싱턴주내 등록된 간호사는 13만6,244명이다. 이 가운데 약 3,800명이 액티브 리타이어드 간호사(active retired nurses)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퇴직했지만 재난대비나 단기 사업을 돕기 위해 자격증을 유지하고 있는 간호사들이다.

의료진들의 고민도 깊다.

간호사로 40년을 활동하다 은퇴한 크리스 마틴은 “코로나 백신을 맞았지만 내가 우리 손자들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크다 ”며 “하지만 더 상황이 나빠진다면 반드시 가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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