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마존 인종ㆍ성별 불균형 여전...최근 3년 고용된 저임금직 60%는 흑인ㆍ히스패닉 차지

2021-09-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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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내 고임금 사무직 직원중 83% 백인과 아시안 독점

아마존 인종ㆍ성별 불균형 여전...최근 3년 고용된 저임금직 60%는 흑인ㆍ히스패닉 차지

로이터

아마존 직원들의 인종 및 성별 불균형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애틀타임스는 23일 연방 기구인 고용평등기회위원회(EEOC)에 제출된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동안 미국에서 채용된 아마존의 저임금 시간제 근무자 40만명 가운데 60% 이상은 흑인이나 히스패닉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지난 2016년 EEOC에 보고한 직원들의 인종이나 성별 자료 등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올해 주주총회에서 한 투자관리회사가 이같은 자료를 공개하도록 압력을 행사하면서 다시 공개하기 시작했다.


아마존은 그동안 일부 창고직 직원들이 화장실에 갈 시간이 없을 정도로 압박을 한다는 비난을 받으면서 미국 대기업 가운데는 처음으로 직원들이 최소 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인상했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창고직 등의 직원을 구하기가 어렵게 되자 사실상 시간당 임금을 18달러로 인상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가 2년 사이 860억 달러의 재산이 불어난 것에 비하면 직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그리 많지 않다는 지적도 여전히 일고 있다. 여기에다 다양성 측면에서 고임금과 저임금 직종에 따라 직원들의 인종이나 성별 구성도 여전히 아쉽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아마존이 자체적으로 공개한 직원들의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창고직과 콜센터 직원들의 63%가 흑인이거나 라티노, 아메리칸 인디언, 다민족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마존 시급제 직원이 풀타임으로 일할 경우 연봉은 3만8,000달러선이다.

반면 회사 운영과 관련된 사무직이나 테크직에서는 18%만이 흑인, 라티노, 인디언, 다민족이었다. 본사 사무직과 테크직의 연봉은 12만5,000달러에서 15만달러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이 직종의 82%는 백인과 아시안들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아마존 고위직 등에서 인종과 성별 다양성은 조금 나아지고 있긴 하다.

2,600명에 달하는 고위직 가운데 지난 2019년과 2020년 충원된 고위직의 42%는 유색인종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마존의 이사급 고위직 가운데 흑인 비율은 2배 이상 증가했다. 흑인 고위직은 지난 2019년에는 39명이었으나 2020년에는 98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에서 근무하는 중간이나 초급 관리 사무직원 15만명 가운데 83%가 백인 또는 아시아인이었고, 69%가 남성이었다. 이는 5년 전 백인과 아시안이 91%였고, 76%가 남성이었던 것에 비하면 그 비율이 다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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