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음식 먹을 때도 마스크 써라”...타코마 초등학교 특이한 지시했다 결국 철회해

2021-09-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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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먹을 때도 마스크 써라”...타코마 초등학교 특이한 지시했다 결국 철회해

로이터

타코마의 한 초등학교가 학생들에게 음식을 먹을 때도 마스크를 쓰도록 하는 특이한 지침을 내놨다가 논란 끝에 철회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23일 타코마교육구 등에 따르면 타코마 가이거 몬테소리 학교는 지난 14일 학부모 회의에서 이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마스크 지침을 공개했다.

닐 오브라이언 교장은 이날 회의에서 “식당에서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면서 “학생들이 음식을 입에 넣을 때나 음료를 마실 때 잠깐 마스크를 내리고, 음식물을 씹거나 삼킬 때는 다시 마스크를 올린 채 식사를 이어간다”고 지시했다.


그러나 이러한 규정은 학교 측이 연방정부와 워싱턴주정부 차원의 코로나 방역 지침을 잘못 해석한 결과인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정책을 납득할 수 없었던 한 학부모가 규정을 다시 검토해달라고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내고 학교 측이 정책 근거가 된 자료를 공개하면서 학교의 실수가 밝혀졌다.

학교 보건 담당자는 학부모에게 보낸 답장에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방역지침 자료를 제시하며, 먹거나 마실 때가 아니라면 아이들이 항상 마스크를 쓰도록 권고받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자료에는 음식을 씹거나 삼킬 때와 관련된 마스크 지침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학교 담당자가 제시한 CDC 자료의 6쪽 내용에는 “점심을 먹는 경우처럼 마스크를 쓸 수 없을 때 학생들 사이 거리두기를 시행해야 한다”는 내용만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 보건 당국의 방역 지침에는 오히려 반대로 식사 중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내돼 있다.

이에 해당 교육구 대변인은 “문제의 지침은 학교 측이 ‘식사가 활발히 이뤄질 때’마스크를 쓰라는 방향으로 보건 당국 지침을 해석한데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결국 이 학교측은 지침을 잘못 이해한 것을 파악한 뒤 이 방침을 없던 것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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