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에는 다양한 장애물이 존재한다. 그 중 벙커는 가장 흔히 볼 수 있고, 그만큼 접할 상황이 잦다. 장애물이기 때문에 스코어를 잃는 요인이 되지만 극복한다면 스코어를 줄일 수 있다.벙커에 볼이 들어가면 두려움에 빠지는 골퍼를 위해 네 차례에 걸쳐 다양한 상황별 탈출법을 소개한다. 이번에는 지면이 평탄하지 않은 라이에서의 벙커샷이다.
왼발이 높거나, 낮은 상황에서의 샷은 페어웨이에서도 어렵다. 장애물인 벙커에서는 특히 그렇다. 하지만 간단한 방법을 습득한다면 볼을 벙커에서 탈출시키는 것은 물론, 홀에 붙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결책은 헤드가 지면을 따라 이동하도록 궤도를 수정하는 것이다.
■어드레스
왼발이 높거나, 낮을 때 가장 먼저 고려할 사항은 헤드가 지면을 따라 이동하는 궤도를 그리도록 어드레스를 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어깨가 지면과 평행을 이루도록 기울여준다. 그리고 스탠스, 볼 위치 등 셋업은 일반적인 벙커샷과 동일하게 한다. 박현빈의 말이다.
"연습장과 달리 코스에서 임팩트 정확도가 떨어지는 이유는 경사 때문이다. 연습장은 평탄한 매트 위에서 스윙을 하지만 코스는 평탄한 지면보다 경사진 곳이 많다.
경사진 곳에서 임팩트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것은 헤드의 궤도를 지면에 맞추지 못했다는 뜻이다. 벙커샷도 마찬가지다.
경사에 맞춰 셋업을 하지 않으면 볼을 탈출시키기 쉽지 않다. 경사진 곳에 볼이 놓였다면 한 가지만 생각하면 된다. 어깨를 경사와 동일하게 기울여주는 것이다."
■경사에 따른 체중이동
벙커샷은 체중을 오른발에 둔 상태로 해야 한다. 다운스윙 때 오른발에서 왼발로 체중을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오른발에 체중을 실어줘야 모래를 보다 쉽게 퍼낼 수 있다.
다시 말해 오른발에 체중을 실어둔 상태로 스윙하면 오른어깨가 아래로 내려오면서 헤드가 볼 뒤땅을 치게 된다. 특히 팔을 이용해 가파르게 스윙하면서 헤드가 아웃사이드 인 궤도를 그린다.
그런데 경사에 따라 체중을 왼발로 옮겨줄 때가 있다. 바로 왼발 내리막 벙커샷이다. 체중을 오른발에 둔 상태로 스윙해도 되지만 헤드가 볼 뒤 모래에 깊숙이 박혀 미스샷이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박현빈은 체중을 왼발로 옮겨주며 경사를 따라 모래를 가볍고, 길게 퍼내는 방법을 사용한다. 박현빈의 말이다.
"왼발 오르막 경사에서는 어깨를 지면과 평행하게 맞추고 일반적인 벙커샷과 동일하게 한다. 반면 왼발 내리막에서는 셋업을 동일하게 하되, 임팩트 이후 체중을 왼발로 옮겨 주면서 모래를 더 길게 퍼낸다. 헤드의 궤도가 평지와 왼발 오르막 경사에서는 알파펫 'V'자, 왼발 내리막에서는 'U'를 그린다고 생각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