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발투수 조기 강판 시 구원 등판 역할만 나서…팀은 10연승 ‘신바람’
김광현이 팀의 10연승 질주에도 좀처럼 선발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로이터]
팀 분위기는 좋지만 웃을 수 없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좌완투수 김광현(33) 이야기다.
최근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난 김광현은 불펜에서도 좀처럼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최근 연승 가도를 달리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으나 정작 김광현은 전력에서 밀려나는 분위기다.
현재 김광현의 팀 내 보직은 ‘롱릴리프’다. 선발 투수가 조기 강판하거나 특수한 상황이 펼쳐지면 불을 끄는 임무다.
지역지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22일(한국시간) 김광현 대신 선발 로테이션을 꿰찬 2년 차 신인 제이크 우드퍼드(25)를 조명한 기사에서 김광현의 역할을 간략히 언급했다.
이 매체는 “우드퍼드에게 선발 자리를 내준 김광현은 롱릴리프를 맡는다”며 “브랜던 와델, 앤드루 밀러와 함께 좌완 불펜으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잘 던지던 김광현이 팀 내 중심축에서 밀려난 건 이달 초부터다.
그는 지난 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선발 등판해 1⅓이닝 4실점 하며 조기 강판했고, 구단은 냉정하게 김광현을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했다.
김광현이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기복 있는 투구를 펼치자 칼을 빼든 것이다.
그리고 ‘젊은 피’ 우드퍼드를 선발로 기용했다.
김광현은 불펜에서도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김광현은 지난 8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전에서 1⅓이닝 동안 2실점, 15일 뉴욕 메츠전에서 1이닝 2실점으로 기대를 밑돌았고, 이후엔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김광현의 빈자리는 느껴지지 않는다. 이 기간 세인트루이스는 연승을 달리면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2위 자리를 꿰찼다. 김광현으로선 답답한 상황이다.
김광현은 올 시즌을 마치고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이 만료된다. 자유계약선수(FA)로서 자유롭게 이적이 가능하다.
한편 이날 세인트루이스는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면서 10연승을 질주했다.
우드퍼드는 5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2위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패한 3위 신시내티 레즈와 격차를 4경기 차로 벌렸다.
세인트루이스는 16경기, 신시내티는 1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