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선거구 개편안 놓고 양당 대립...민주-공화, WSRC 초안에 서로 ‘제리맨더링’ 비난

2021-09-2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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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화, 스윙선거구 11개로 확대요구, 민주당 거부해

워싱턴주 재구획 위원회(WSRC)가 기존의 49개 주의회 선거구를 10년만에 조정하기 위한 초안을 21일 발표하자 민주당과 공화당이 서로 상대방의 당리당략에 치우쳤다고 비난했다.

양당이 2명씩 추천한 4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WSRC는 2020년 센서스 결과를 바탕으로 협상을 통해 오는 11월15일까지 각 선거구 주민수를 가능한 한 엇비슷하게(15만7,000여명 기준) 재조정하고 있다.

티나 포들로도우스키 워싱턴주 민주당 위원장과 칼렙 하임리치 공화당 위원장은 서로 상대편 WSRC 위원들의 계획안이 ‘제리맨더링(당리를 위한 선거구 개편)’이라고 비난하고 자기 측 위원들의 계획안이 공정하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측은 선거구가 147명의 현직 주의원이 아닌 770만명의 유권자를 중심으로 개편돼야 한다며 양당 후보들이 각축을 벌이는 ‘스윙 선거구’ 수를 현재 6개에서 11개로 늘리고 현직 의원 22명(대부분 민주당 소속)을 기존 선거구에서 격리토록 하고 있다.

민주당 측은 스윙 선거구를 인위적으로 늘릴 수 없다며 워싱턴주의 정치적 현실과 소외된 커뮤니티의 권익제고를 중심으로 개편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실제로 민주당 측 조정안은 야카마 원주민부족을 제15 선거구로 단일화하고 유색인종 주민들이 각각 과반을 이루도록 9개 선거구(사우스 킹 카운티 4개 포함)를 신설토록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민주당 측 개편안도 일부 공화당 현직 의원들이 불리하도록 ‘꼼수’를 쓰고 있다. 예를 들면 지난 선거에서 간발의 차로 당선된 더그 에릭센(공-펀데일) 주 상원의원의 제42 선거구(왓콤 카운티)에 민주당 편향 유권자들이 많은 벨링햄을 포함시키도록 제의했다.

WSRC는 두 번째 계획안을 오는 28일 제출할 예정이다. 만약 WSRC가 11월15일까지 재구획 지도를 종결짓지 못할 경우 선거구 개편 권한은 주 대법원으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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