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 전역을 돌며 아시안 여성을 상대로 연쇄 절도를 벌인 남성 2명이 기소됐다.
산타클라라 카운티 검찰은 데제 블랭크(23)와 앤토니 로빈슨(24)이 사우스와 이스트베이를 돌며 아시안 여성을 상대로 지갑과 가방 등 소지품을 40차례 이상 절도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이들에게 혐오범죄 혐의도 추가됐는데, 아시안 여성이 현금을 소지하고 있을 것이라는 가정하에 이들을 표적으로 삼았기 때문이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들은 산호세, 산파블로, 헤이워드, 이스트 팔로알토, 뉴왁, 샌리앤드로, 프리몬트, 캠벨, 더블린, 밀피타스 등 베이 전역을 돌며 범행을 저질렀다. 일부 범행 과정에서 피해자들과 몸싸움을 벌여 신체적 상해를 입혔으며, 인종차별적 욕설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차장에서 여성들이 차에 타는 것을 기다렸다가 유리창을 깨거나 문을 재빨리 열어 조수석에 둔 가방을 훔치기도 했다고 당국은 말했다.
이같은 아시안 타깃 범죄는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3월 이래 베이 전역에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샌리앤드로 지역의 한 마켓에서, 지난 3월에는 오클랜드 한 마켓에서 한인 여성이 가방 절도를 당하고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부상입는 등 한인 피해들도 잇따랐다. 이는 베이지역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문제가 됐는데,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미 전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와 폭력 등 사건은 9천건 이상 발생했다고 ‘스탑 AAPI 헤이트’는 지난달 발표한 바 있다. 아시안 대상 범죄 피해자 중 한인은 전체의 16.8%를 차지했다.
한편 로빈슨은 체포를 피하기 위해 도주하는 과정에서 차량 1대를 박아 2세 아기를 부상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블랭크와 로빈슨은 17일 산호세 법정에서 기소됐다. 당국은 절도 범죄 관련 추가 용의자가 있는지 수사중이다.
<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