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로나 환자로 암치료도 연기 ...오리건주 병원들 의료대란 빚어져

2021-09-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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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환자로 암치료도 연기 ...오리건주 병원들 의료대란 빚어져

로이터

덴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코로나 입원환자가 넘쳐나고 있는 가운데 오리건주 병원들이 코로나 환자들로 인해 암이나 폐수술 등 시급한 치료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오리건주 유일의 공립학술의료센터인 오리건 보건과학대학병원(OHSU)은 최근 코로나 감염 환자들로 병상이 가득차 응급수술을 비롯해 수많은 주요수술과 시술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OHSU 대변인 에릭 로빈슨은 초기만 해도 수술 연기는 하룻밤 입원해야 하는 환자들에게 영향을 미쳤지만 현재는 거의 대부분의 외래 수술과 시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고엽제 후유증으로 혈액암을 앓고 있는 오리건 주민 찰리 캘러간(72)도 갑작스럽게 골수이식 수술이 연기돼 큰 고통을 겪고 있다.

그는 수술 준비를 위해 집에서 4시간 거리에 있는 병원으로 향하던 길에 병원측으로부터 수술 취소 사실을 전달받았다. 캘러간의 골수이식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OHSU 종양클리닉에서 캘러간의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무자히드 리즈비 박사는 “수술이 너무 오래 지연되면 암이 전이될 수도 있다”며 “잠재적으로 치유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암환자 뿐 아니라 그외 다른 수술과 시술도 연기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오리건 매드포드 병원 심장센터에 따르면 현재 이 병원에서는 28명의 환자가 심장개복 수술을 기다리고 있으며 24명이 심장박동기 조절장치 시술을, 22명이 폐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병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런 환자들은 평소대로라면 대기 없이 곧바로 수술과 치료가 가능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 오리건주의 병상수는 인구 1,000명당 1.7개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현재 오리건주내 병원에 입원중인 코로나 환자 대다수는 백신미접종자들이며 이는 백신 접종 코로나 환자의 5배에 달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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