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핸포드 핵 근로자 보상‘타격’... NIOSH, 컴퓨터 시스템 개선 위해 신규신청 1년간 중단

2021-09-1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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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든 핵시설 근로자 베네핏 신청절차 간소화도 폐지”

워싱턴주 핸포드 핵폐기물 저장소를 포함한 전국의 원자력 관련분야 근로자 937명이 연방정부의 치료 및 보상 베네핏 프로그램을 신청하려면 1년간 더 기다려야 한다고 시애틀타임스가 15일 심층탐사 기획기사를 통해 보도했다.

타임스는 또 병든 핵시설 근로자들의 베네핏 신청절차를 간소화한 워싱턴주 법을 폐지하려던 트럼프 행정부 정책을 바이든 행정부도 이어가겠다고 백악관이 14일 발표해 관계자들로부터 ‘냉담하고 잔인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 핵 근로자 보호그룹 연맹은 국립 직업안전건강연구원(NIOSH)이 베네핏 신청접수를 1년간 연기함으로써 관련 환자들이 그 기간 동안 치료도, 재정지원도 받을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암환자에게 치료를 1년간 기다리라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항변했다.


NIOSH는 지난 5월 ‘에너지 종사자 직업병 보상법’에 따른 신규 보상신청 접수를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 법은 근무 중 방사능에 노출된 연방 에너지부 소속 직원 및 청부업자 수 천명에게 치료와 함께 최고 25만달러까지 보상해주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법에 따라 원자탄 제작 및 핵폐기물 처리에 관여했던 워싱턴주 근로자 4,971명이 그동안 연방정부로부터 약 6,600억달러를 보상받아 왔다.

NIOSH는 연방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컴퓨터 해킹이 잇따르자 금년 초 자체 방호체제를 점검한 끝에 불안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2~4개월간 베네핏 신청 접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NIOSH는 지난 3일 컴퓨터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예상보다 시일이 오래 걸려 베네핏 신청접수 중단 조치를 내년 6월말까지 연장한다고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슬그머니 발표했다. 원래 계획보다 최소한 13개월 늦춰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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