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모유수유 했다고 식당서 쫓겨나 ...‘여성차별’화난 엄마들 항의 시위

2021-09-1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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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모유수유를 했다는 이유로 쫓겨난 엄마의 사연이 알려지자 화가 난 여성들이 시위를 벌이며 항의에 나섰다.

워싱턴주 아나코테스에 있는 그릭 아일랜드 레스토랑 앞에선 지난 14일 수십명의 여성들이 몰려와 “아이도 먹을 권리가 있다”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아기 엄마 루비 미든에 따르면 그녀는 최근 남편과 함께 생후 4일된 아기를 데리고 친척들 모임이 열리는 이 식당을 찾았다.


테이블에 앉은 뒤 아기가 배가 고파 보채자 엄마는 벽을 향해 앉은 뒤 가슴을 가리고 아기에게 젖을 먹였다.

하지만 주인은 30분 이상이나 이들을 기다리게 한 뒤 다가와서는“식당에서 나가 달라”고 말했다.

당황하고 화가 난 부부는 온라인 음식 서비스 리뷰 코너에 사연을 올렸고 식당 주인은 얼마 후 직접 댓글을 달았다.

남편은 “식당 주인은 내 아내를 동물이라 부르며 다시는 오지도, 모유수유를 하지도 말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사실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자 인근 지역 여성들이 식당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주인의 책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시위에 나선 여성 메간 스티븐슨은 “모유수유를 한다고 식당에서 쫓아낸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식당 주인은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대는 이날 주인을 직접 만나 항의할 계획이었지만 식당 소유주는 테이크 아웃 서비스만 한 뒤 일찍 문을 닫았다.

워싱턴주법에 따르면 엄마가 공공휴양지나 숙박시설, 집단 모임이나 오락시설 등 어느 곳에서나 모유수유를 할 권리가 있다. 이 같은 권리가 침해를 받으면 차별로 간주된다.

아기의 엄마와 아빠는 워싱턴주인권위원회에 진상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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