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슬리 주지사 “아이다호주 정부, 주민건강 노력을”
로이터
주민 백신접종률이 시애틀지역보다 낮아 코비드-19 환자들이 북새통을 이루는 스포캔지역 병원에 상황이 더 화급한 이웃 아이다호주에서 환자들이 이송돼와 두 지역 의료시설들이 모두 마비상태를 빚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아이다호주의 코비드 입원환자는 현재 600여명으로 작년 12월의 최악상황 때보다 20%가량 더 많다. 백신접종을 완료한 아이다호주 주민비율은 약 40%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축에 속하는 반면 워싱턴주는 61%로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
지난주 스포캔 프로비던스 성심병원(PSH)에 입원한 환자들 중 29명이 아이다호주 주민들이었다. 이 병원 응급실에 이송돼온 아이다호 환자들이 지난달 34%나 급증했다.
코비드 환자들이 넘치자 PSH는 스케줄에 따른 정식 진료시스템을 폐지하고 위급한 환자들부터 치료하고 있다. 이에 따라 뇌종양이나 뼈 정형 따위 시술은 무한정 뒤로 밀리고 있다.
관련 연방법은 병상의 여유가 있거나 특수분야 전문의가 있는 병원은 타 지역에서 이송돼오는 환자를 받도록 의무화하고 있지만 팬데믹 상황에서는 모든 병원이 지역 환자들로 넘친다. PSH는 이웃 아이다호뿐만 아니라 코비드 바이러스가 폭발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텍사스주와 미주리주에서까지 환자이송을 의뢰받고 있는 형편이다.
민주당 소속의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 지사는 아이다호주 위기가 워싱턴주까지 번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아이다호주 정부가 주민들의 건강보호를 위해 더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아이다호 주민들에게도 워싱턴주 주민들처럼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스스로 안전대책을 준수함으로써 이웃한 두 주에서 가공할 팬데믹을 완화시킬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공화당 소속인 브래드 리틀 아이다호주 지사는 병원들이 초만원 상태인데도 바이러스를 퇴치할 별도의 대책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며 “주민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선택해서 백신을 접종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특정 직종의 수백만명에게 내린 백신접종 의무화 조치를 중지시키기 위한 소송제기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리틀 주지사뿐 아니라 일부 커뮤니티 단체장들도 아이다호주의 팬데믹 상황이 의사들이나 병원당국의 말처럼 위급한 것으로 믿지 않는다는 투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이 같은 사회분위기 속에서 병원에 오는 환자들은 자신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진단을 거짓말이라고 일축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부탁에 욕설을 하기 일쑤라고 관계자들은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