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강물서 헤엄친 개 3마리 중독사ⵈ컬럼비아 강에 번성한 독성조류 탓

2021-09-1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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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국 ‘접근 말라“ 경고

일요일이었던 지난 12일 트라이-시티스 인근 컬럼비아 강에서 각각 물놀이를 한 애완견 3마리가 돌연사 했다. 보건당국은 이들 개가 독성조류에 오염된 물을 마셨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리치랜드 주민인 에린 디키 가족은 이날 부모의 한살박이 애완견 찰리와 함께 보트를 타고 강 상류로 올라가 물결이 잔잔한 곳에서 쉬었다.

평소 물놀이를 좋아했던 찰리는 이날도 강을 들락거리며 즐겼는데 불과 몇 분이 지나지 않아 심한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그녀가 서둘러 귀가하면서 파소에 있는 가축병원에 전화로 문의하자 담당의사의 첫마디는 “물속에 파란색 조류가 있더냐”는 것이었다.

디키는 강물에 거품이 낀 것처럼 보였다며 이맘때는 강물이 대개 그렇게 보이지만 독성 조류 때문이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찰리는 다음날 아침 숨을 거뒀다.

벤튼-프랭클린 카운티 보건소의 한 관계자는 조류의 모양과 색깔이 다양하고 독성도 시간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조류가 서식하는 물이 인간이나 동물에 해로운지 여부는 육안으로 판단할 수 없고 맛을 봐야만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애완견 두 마리도 이날 인근 지역에서 물놀이 한 후 죽었다며 강물 속에서 조류가 꽃을 피운 것처럼 보이면 사람이든 동물이든 무조건 강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고 덧붙였다.

올여름 스포캔 지역에서도 스포캔 강과 리틀 스포캔 강에서 물놀이를 한 애완견 4마리가 숨진 것으로 보고됐다. 이들 강은 오랜 가뭄으로 물 흐름이 느리거나 정체 된데다 이상고온으로 수온도 올라가 조류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바뀌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벤튼-프랭클린 보건소는 수질검사를 위해 컬럼비아 강물을 수거하는 한편 사고 지역에 접근금지 팻말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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