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 산부인과 출산업무 중단...백신접종 의무화 조치에 반발해 의료진 대거 사직

2021-09-1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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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종시한 이틀 앞두고 3분의1 사표내고 출근 안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에 반발해 의료진들이 잇달아 사직하며 뉴욕주의 한 병원 산부인과에서 출산 진료를 중단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13일 워싱턴포스트(WP)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뉴욕주 북부에 위치한 루이스 카운티 종합병원은 의료진 부족으로 오는 25일부터 출산 업무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뉴욕주가 의료진의 백신접종 의무시한으로 못 박은 27일을 이틀 앞둔 시점이다.


병원 측은 165명의 병원 직원 가운데 27%에 달하는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사직했다고 전했다. 미접종자 가운데 73%가 의료 업무에 종사했다고 WP는 보도했다.

이들의 대부분은 간호사, 치료사, 기술자들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달 앤드루 쿠오모 당시 주지사는 뉴욕주에 근무하는 모든 보건 업무 종사자들은 9월 27일까지 코로나19 첫 번째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해고에 직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병원 연합은 안전을 위해 모든 의료 종사자들의 백신 접종 의무화를 요구해왔다. 그러나 일부 의료진의 반발로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초기부터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휴스턴 감리병원에서는 150명 이상의 고용인들이 백신 의무화에 반대해 사직하거나 해고됐고 소송전까지 벌어졌다.

버지니아주 윈체스터의 한 병원에서는 백신 접종을 거부한 간호사들이 저항의 표시로 해고를 택하기도 했다.

한편 워싱턴주 정부도 주 공무원에 대해 오는 10월18일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할 것을 명령한 상태다. 만일 백신 접종을 마치지 않을 경우 해고하겠다는 것이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지사의 방침이다.

이에 대해 공무원 노조인‘워싱턴주 공무원 연합’(Washington Federation of State Employees)은 지난달 27일 인슬리 주지사가 8월초 발표한 주내 공무원 백신 접종 의무화가 노조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상 없이 나온 결과라며 무효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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