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레드몬드 살인사건 13년만에 재조명ⵈ범죄물 포드캐스트 화제

2021-09-1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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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궁 못 파헤쳤지만 시청률 ‘최고’

지난 2008년 할로윈 날 밤에 레드몬드의 자기 아파트 방에서 강간당한 후 사체로 발견된 인도출신 소프트웨어 전문가 아르파나 지내가(당시 24) 피살사건을 재조명한 범죄물 전문 포드캐스트가 지난주 애플 포드캐스트 중 미국 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언론인 매튜 례어와 에릭 벤슨이 ‘원더리’ 포드캐스트에 ‘서스펙트(용의자)’라는 타이틀로 게재한 이 쇼는 지내가 피살사건의 진범추적이 목적이 아니라 이 사건의 인종적 배경, 수사과정의 불공정 등을 밝히기 위해 사건에 연루된 수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무엇이 이 사건을 미궁에 빠뜨렸는지를 밝혀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들 두 기자는 강력사건 수사에서 소위 ‘빼박’ 증거로 취급받는 DNA 검사가 100% 믿을만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체포됐던 흑인 이마뉴엘 페어(37)는 사건 11년 후인 2019년 두번째 재판에서 무죄평결을 받아 석방됐다. 그는 시애틀 다운타운의 킹 카운티 구치소 사상 두 번째로 장기간 수감된 미결수로 기록됐다. 2017년의 첫 번째 재판에선 배심원들의 의견불일치로 재판무효 판결을 받았었다.


럿거스대학 출신인 지내가는 벨뷰의 한 IT 회사에 취직해 레드몬드 아파트에 입주한 지 8개월 만에 비극을 맞았다. 그녀는 성격이 활달하고 태권도를 익히고 틈틈이 소방서와 동물보호소에서 자원봉사 하는 등 외향적이었다고 주민들을 입을 모았다.

지내가는 할로윈 밤 아파트 주민들과 1층에서 파티를 즐긴 후 새벽 3시쯤 3층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가 변을 당했다. 경찰은 그녀가 목 졸려 숨졌으며 범인이 자신의 DNA 흔적을 없애려 한 듯 그녀의 몸이 세제로 뒤범벅이 돼 있었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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