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유방암 검진 사이 기간에 진단된 '중간암'(interval cancer)은 체질량지수(BMI: body-mass index)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번 정기 유방 X선 검사에서는 문제가 없었는데 다음번 정기 검사일이 오기 전에 발생하는 중간암은 전체 유방암의 약 15%를 차지하며 정기 검사에서 발견된 유방암보다 예후가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의대의 앤 매카시 생물통계학-역학 교수 연구팀은 BMI가 비만에 해당하는 여성은 유방 X선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후 1년 안에 암세포가 전이된 진행성 유방암 진단을 받을 위험이 BMI가 정상인 여성보다 2배 가까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11일 보도했다.
BMI가 과체중 또는 비만한 여성은 유방 X선 검사 음성 판정 후 2년 안에 초기 유방암 진단을 받을 위험이 BMI가 정상인 여성보다 4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는 2006~2015년 7만4천여 명(40~85세)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에서 받은 29만여 건의 유방 X선 검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조사 대상자 중 유방암 병력이 있거나 유방 성형을 하거나 지난 90일 안에 유방 X선 검사를 받은 여성은 제외했다.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유방암 변이유전자(BRCA1 또는 BRCA2)를 가졌거나 유방 밀도(density) 측정 자료가 없는 여성도 제외했다.
단기간에 진행성 유방암이 나타날 위험요인 가운데 중요한 것은 유방 밀도지만 이 결과는 BMI도 중요한 위험요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따라서 이러한 위험요인을 지닌 여성은 정기 유방 X선 검사의 간격을 짧게 잡거나 추가 유방 MRI 검사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BMI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서방에서는 18.5~24.9가 정상, 25~29.9는 과체중, 30-34.9는 비만, 35~39.9는 고도비만, 40 이상은 초고도 비만으로 분류된다.
미국 질병 예방특별위원회(USPSTF: 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 지침은 50세 이후에는 격년으로 유방 X선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암학회(American Cancer Society) 학술지 '암'(Cancer)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