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리함과 신속함 장점, 전년 대비 두 배 늘어

[로이터]
#오렌지카운티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 A씨는 최근 주택 소유주와 리스팅 가격까지 협의해 결정했던 매물을 아이바잉 업체에 빼앗긴 황당한 경험을 했다. 주택 소유주와 78만9,000달러의 리스팅 가격으로 주택 시장에 매물을 내놓기로 한 매물을 아이바잉 업체인 ‘오픈도어’에서 82만9,000달러의 구매 가격을 제시하는 바람에 놓치고 만 것이다.
A씨는 “아이바잉 업체들에게 확보했던 매물을 빼앗기는 경험을 하는 한인 에이전트들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에이전트를 통하지 않고 부동산 업체와 온라인으로 주택을 즉석 구매하는 ‘아이바잉’(iBuying) 방식이 남가주 주택 시장에서 부상하면서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번거로운 주택 매매 절차 없이 간편하게 주택을 사고 팔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 방식의 하나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전통적인 주택 거래를 일정 부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7일 LA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질로우 오퍼스’ ‘오픈도어’ ‘오퍼패드’ ‘레드핀나우’ 등 4개 아이바잉 업체들의 올해 2분기 남가주에서 매입한 주택 거래량이 789채로 전년 동기 대비 123%나 급상승했다. 이는 아이바잉 거래량으로는 사상 최고치에 해당된다.
아이바잉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주택 구입 비용도 크게 늘어 5억1,2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이바잉은 온라인으로 주택을 즉석 구매하는 방식으로 부동산 에이전트를 통해 매매하는 전통적인 방식과 달리 간편하게 주택을 사고 팔 수 있는 매매 방식이다.
아이바잉 업체들의 웹사이트에 판매 주택의 주소와 함께 주택 상태나 옵션 사항을 남겨 놓으면 업체들이 설계한 주택 가격 산정을 위한 알고리즘에 의해 매매 가격이 산정된다. 실제 주택 상태를 점검한 뒤 최종적으로 매매 가격이 확정되고 주택 소유주가 이를 받아들이면 수수료를 제외하고 현금으로 지급된다.
아이바잉 거래가 급증하게 된 데는 무엇보다 매매 절차가 간편하다는 것에서 비롯된다. 주택을 공개하는 오픈하우스와 같은 번거로운 매매 절차가 필요 없다는 것이다.
또한 매매 기간도 기존에 비해 짧은 것도 인기를 끄는 원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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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